中 대규모 인프라 투자 예고에 연초부터 가격 급등
안일한 재고 관리시 한국 제2의 요소수 사태 재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지난 11일 산시(山西)ㆍ네이멍구ㆍ신장ㆍ산시(陝西) 성(省)의 주요 석탄 생산 관련 기업 관계자를 긴급 소집, 특별 회의를 가졌다. 허위 정보로 가격을 올리면 엄벌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특별 회의는 석탄 가격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파원 다이어리]중국, 석탄 및 철광석 기업 긴급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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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기준 중국 칭황다오 석탄(발전용) 가격은 t당 788위안. 친황다오는 중국 최대 석탄 항구이며, 친황다오 석탄 가격은 중국의 표준 가격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석탄 가격은 이달 9일 기준 t당 1105위안(호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한 달 새 가격이 40% 올랐다.


중국 경제일보와 신화통신 등 매체들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재고를 늘리기 위한 수요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뿐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주요 화력발전소 재고 물량이 23일치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국석탄거래센터 역시 춘절 이후 중국 내 석탄 생산 능력이 회복되고 공급 및 석탄 수송 능력이 강화되면 석탄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관리 대상 발전소의 석탄 비축량이 지난해보다 4000만t 늘어난 1억6500t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석탄 가격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석탄 가격이 올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경기부양 차원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각 지방 정부에 특별 채권 발행을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중국 각 지방 정부가 발행한 특별 채권은 모두 7조4898억 위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발행한 특별 채권 규모가 5조70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1조7898억 위안(한화 337조원)이 4분기 그것도 대부분 지난해 12월에 발행됐다. 모두 연초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에 사용될 돈이다. 올해 발행될 특별 채권까지 합치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이 인프라 투자에 풀린다.

실제 지난달 상하이와 쓰촨성, 장쑤성, 허베이성 등 중국 10개 성ㆍ직할시ㆍ자치구가 올해 3조 위안(한화 565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공항ㆍ도로ㆍ항만ㆍ철도 등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철광석 가격도 이미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지난 8일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t당 149.95달러로 연초 t당 119.5달러 보다 25% 이상 상승했다. 선물 가격 역시 t당 841위안에 거래, 연초 대비 23.6% 상승했다.


중국 발개위와 국가시장감독총국이 부랴부랴 철광석 관련 기업을 소집, 가격 정보 조작과 허위 정보 유포 등을 통해 가격을 올릴 경우 처벌하겠다고 경고를 했다. 중국 철강 전문가들은 철광석 항만 재고 물량 등을 감안, 펀더멘탈 측면에서 중국 철광석 수급에 문제가 없고,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당국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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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돈 냄새는 시장이 먼저 맡기 마련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다. 인프라 투자에는 엄청난 자원이 투입된다. 원자재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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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중국 석탄 부족으로 한국 경제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국 요소수 사태가 대표적이다. 기업 재고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지만 부각되지 않았다. 애꿎은 공무원들이 오롯이 그 책임을 졌다. 중국 원자재 가격은 국제 원자재 및 글로벌 제조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중국 원자재 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재고관리 비용을 아껴야 한다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과 같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간 또다시 낭패를 볼 수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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