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오미크론 대응 방안’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집중
일반 환자는 스스로 관리해야
확진자-동거인 격리방식 개편
재택치료자 가족 필수외출 가능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겨울은 길었지만 결국, 봄은 옵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걸렸다. 7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5286명을 기록하면서 시청광장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겨울은 길었지만 결국, 봄은 옵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걸렸다. 7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5286명을 기록하면서 시청광장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관주 기자, 김영원 기자] 정부가 60세 이상 환자와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재택치료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증·사망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위험도가 낮은 일반환자군에 대해서는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다.


위중증·사망 관리 중심으로

정부가 7일 이런 내용의 ‘오미크론 유행 대응 방역·의료체계 대응방안’을 내놓은 것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다가가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전격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사흘 연속 3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거세지자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방지에 집중하기 위해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의료체계로 개편한 것이다.

우선 재택치료 환자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 환자로 분류해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에서 1일 2회 유선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지만, 일반관리군은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관리하고 필요하면 동네 병·의원 등에서 비대면 진료나 상담을 받게 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해열제·체온계 등 재택치료 키트와 생필품 지급도 간소화한다. 재택치료 키트는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 확진자에게 지급하는 등 꼭 필요한 환자 위주로 키트를 빠짐 없이 보급하기로 했다. GPS를 이용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은 폐지된다. 역학조사의 경우 확진자가 직접 웹페이지에 접속해 접촉자 등을 기입하는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도입하고, 조사 항목도 단순화한다. 또 재택치료 환자의 동거가족은 생필품 구매 등을 위한 필수 외출을 할 수 있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더해 스스로 검사하는 신속 항원 검사, 스스로 기입하는 역학조사 등 개편된 방역·의료체계 전반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졌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검사체계와 치료체계에서 동네 병·의원의 역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급증하는 환자 관리를 위해 더 많은 병·의원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재택치료자 폭발적 증가에" … 60세 이상·고위험군만 집중 관리 원본보기 아이콘

확진자·동거가족 격리 간소화

이번 방역정책의 전환은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면서 확진자와 함께 당분간 재택치료 환자 역시 빠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점을 우려한 조치가 반영됐다. 지난달 23일에만 해도 2만6127명이었던 재택치료자는 이후 닷새 만인 28일 약 2배인 5만627명으로 늘었고 30일 6만명, 31일 7만명에 이어 이달 1일 8만명, 3일 9만명, 4일 10만명, 5일엔 11만명, 6일엔 12만명을 잇따라 넘어섰다. 7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 수는 14만6445명이다. 7~10일간의 재택치료를 마치고 격리에서 해제되는 인원보다 신규로 재택치료에 들어가는 인원이 훨씬 더 많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동거인·보호자 등 공동 격리자까지 포함하면 개인뿐 아니라 회사, 관공서 등 상당수 조직에 격리자가 발생해 사회적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 이날 논의에선 확진자와 공동격리자의 격리방식을 개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확진자가 4만명이 나온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 환자 수가 아니라 그 이상 나올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분야별 ‘업무지속계획(BCP)’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미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회 필수 인력들은 직장 등에서 주기적으로 신속검사를 해야 한다”며 “정부가 무료로 검사키트를 줘서 1주일에 1~2번만 해도 좋다”고 제언했다.


동네 병원 참여율 높여야

오미크론 변이 대응체계 전환의 핵심인 동네 병·의원의 참여율도 아직 미진한 편이다. 코로나19 진단·치료 등에 참여하는 동네병원(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은 779곳까지 늘었다. 당초 참여 의사를 밝힌 병원이 1938곳인 만큼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검사키트나 보호장구 구매, 동선분리 등 방역당국의 지원 없이 개별 의원에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이 때문에 7개 병원은 참여를 신청했다가 자진해서 운영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AD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장은 “의료기관이 오미크론 환자를 보지 않고 일반진료를 보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면 앞으로 오미크론 진료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정지원 등 전향적인 조치를 통해 동네 병원들이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비대면 진료의 활용과 팍스로비드 치료제의 적극적인 처방 등을 통해 환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