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에서 스텔스무인기까지 ‘K 무인기’ 뜬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세계 최초 유인비행기는 1903년 미국 라이트형제가 개발한 ‘NO.1’이다. 이 비행기는 그해 12월 17일에 12초 동안 비행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기는 라이트형제 비행기보다 20년 앞서 개발됐다.
세계 최초의 무인항공기는 1883년에 영국인 더글라스 아치볼드가 만들었다. 당시 아치볼드가 만든 무인항공기는 연줄에 풍향계를 달아 360m상공의 바람을 측정하거나 원격조정으로 적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 이후 1898년에는 미국인 윌리엄 에디가 스페인과의 전투에서 카메라를 장착한 연을 띄워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것이 실전에서 사용된 최초의 정찰용 무인항공기다.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무인항공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X-43A’다.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 2004년 11월 음속의 10배인 마하 10(시속 약 1만 1000㎞)를 기록했다. 가장 빠른 제트항공기인 블랙버드 정찰기(SR-71)의 속도인 시속 3500㎞에 비해 세배에 이른다. 스크램엔진을 장착한 ‘X-43A’ 속도는 마하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무인항공기는 미국 노드롭 그루만사의 글로벌 호크다. 날개만 35.42m이고 몸체길이 13.53m, 최대중량이 1만 1612㎏이다. 덩치가 커 1500m이상의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15~20㎞의 고도에서 시속 635㎞의 속도로 2만 2200㎞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장 작고 가벼운 무인항공기는 캐나다 마이크로파일럿에서 개발한 ‘MP2028g’이다. 무게 28g, 길이 10㎝, 높이는 1.5㎝이다. 일본의 세이코엡손은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12.3g에 불과한 ‘iFR-2’를 개발했다. 직경 13.6㎝, 높이 8.3㎝에 불과하다. 이 무인항공기는 촬영 이미지를 지상의 모니터로 전송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7년부터 무인기 개발에 도전했다. 당시 서울대, 한국항공대, 카이스트는 대공사격훈련용 무인표적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때 개발된 무인표적기는 현재 연간 약 100대 생산돼 육ㆍ해ㆍ공군 및 방공부대에 납품되고 있다. 이후 1991년에는 대우중공업(현 한국항공우주산업ㆍKAI)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군사용 무인정찰기 개발에 착수한다. 1993년 첫 비행에 나서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군에 납품돼 배치되기 힘들었다.
대우중공업은 이외에 1992년에 농약살포 등 농업용 무인헬기개발에 착수해 ‘ARCH-50’으로 명명된 시제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이 시제기는 경제적인 이유로 결국 양산되지 못했다. 동인산업에서도 1993년부터 ‘매직아이’라고 불린 소형무인정찰기를 개발해 시험비행까지 마쳤으나 실용화에는 실패했다.
결국 우리나라의 군사용 무인정찰기로 ‘첫 비행’에 성공한 것은 도요새의 기술보완을 거쳐 탄생한 ‘송골매’다. 2000년 송골매의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독자 개발 무인기를 운용한 세계 10개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송골매는 현재 육군 군단에서 운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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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2010년 사단정찰용 무인기(KUS-FT) 개발에 착수해 2020년 군에 납품했다. 사단정찰용 무인기는 부품국산화가 95%에 달해 외국 부품업체의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여기에 수직이착륙 무인기(KUS-VS)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고도무인기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맹활약한 미국의 중고도 무인기 MQ-9 리퍼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산 무기의 수출이 제한되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출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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