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기름' 잘 팔았다…석유제품 수출 332억弗, 증가율 10년만 최고 '55%'
휘발유·윤활유 등 부가가치 높은 제품 수출↑
원유수입액 절반 이상 제품수출로 회수
올해 글로벌 석유수요 회복 전망
"수출액, 물량 동반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지난해 정유업계가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현해 10년 만에 최고 수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정유업계 가동률이 줄어든 와중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과감하게 시행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S-Oil close 증권정보 010950 KOSPI 현재가 112,100 전일대비 2,900 등락률 -2.52% 거래량 425,932 전일가 11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S-Oil 목표주가 상향…최고가격제 변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클릭 e종목]"에쓰오일, 불확실성 속에서도 득이 클 것…목표가 상향" ,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3534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출액은 한 해 전보다 54.6%로 늘었다. 증가율은 2011년 64.2% 이후 가장 높았다.
'프리미엄 수출전략' 먹혔다…채산성도 ↑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유가가 오르면서 수출 단가가 높아진 데다 정유업계의 수출 전략이 맞아 떨어진 영향이 크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량은 10~16% 줄었지만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으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 물량을 되려 33% 늘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활유도 마진 확대로 수출량이 1.3% 늘었다. 휘발유와 윤활유의 수출단가는 배럴당 각각 81.0달러, 130.4달러로 전체 제품 평균액인 79.2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다.
채산성도 높았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빼서 구하는 수출 채산성은 배럴당 9.1달러를 기록, 한 해 전 3.7달러보다 배 이상 늘면서 수출 체질 개선과 정유사 경영 실적 개선 등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가동률을 낮춰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4억1962만 배럴에 불과한 와중에도 휘발유, 윤활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한 영향이 컸다.
원유 수입액도 상당 부분 회수했다. 지난해 원유수입액 621억3753만달러의 절반 이상인 53.5%를 석유제품 수출(332억3534만달러)로 돌려받은 셈이다. 덕분에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중 5위를 기록해 2020년에 비해 한 계단 뛰었다.
올해 업황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글로벌 기관들이 예측한 것이다. 협회는 수출 물량, 수출액 모두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석유 수요 증가율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4.3%,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4%,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7%를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 상승이 수출을 밀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세 기관 모두 코로나 이전 2019년 석유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석유 공급은 수요 회복보다는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등의 증산 여력 불안, 유럽 및 중동 등의 지정학적인 불안정성 등이 변수다. 이에 따라 유가 강보합세, 정제마진 강세 등이 예상된다고 협회는 전했다.
호주 수출 49% 증가…"호주 감산 이슈 발 빠른 대응"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을 기준으로 중국이 가장 큰 고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중국(21.5%), 일본(12.6%), 싱가폴(12.1%), 미국(10.3%), 호주(10.1%)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2016년부터 6년 연속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 정책 등을 시행해 수출량이 한 해 전보다 2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의존도는 29%에서 22%로 7%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대호주 수출량 증가율은 49%에 달했다. 호주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엑슨모빌이 각각 2020년과 지난해에 호주 내 퀴나나 공장(하루에 14억5000만 배럴 생산), 알토나 공장(하루 8만6000배럴 생산) 정유공장을 폐쇄해 전체 정제설비 중 50%가 급감하면서 석유제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는데, 국내 정유사들이 이에 발 빠르게 대처해 대호주 수출 물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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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휘발유(23%), 항공유(14%), 나프타(7%) 등이 뒤를 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율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해 국가 수출 증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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