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의 무덤’, 전·현직 의령군수 줄줄이 법정으로 … 現군수 재선 도전 어찌되나?
최근 10여년간 전·현직 수장 4명 모두 재판에 넘겨져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남 의령군이 ‘군수들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역대 군수들에 이어 현직 군수마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현직을 포함해 최근 10여년간 재직한 의령군수는 모두 4명이고, 이들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홍의 장군’ 곽재우,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 등을 배출했다고 자부하는 충의의 고장에서 전·현직 군수들이 줄줄이 사법처리에 맞닥뜨리는 모습을 보는 군민의 시선은 불안하다.
2010년 이후 김채용, 이선두, 오영호 전직에 이어 오태완 현 군수도 최근 기소됐다.
이선두 전 군수는 2018년 지방선거 전 의령군 농산물 판매법인 토요애에서 운영자금을 빼돌려 선거자금으로 쓴 혐의로 구속됐고, 오영호 전 군수는 2020년 토요애 유통자금 일부로 불법 선거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었다.
오영호 전 군수는 조직폭력배를 시켜 자신에 관한 부정적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기자를 협박하게 한 혐의가 추가돼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 2년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채용 전 군수도 재임 시절인 2013년 토요애의 이 모 전 대표와 공모해 가압류 청구금액인 5억9000만원을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해제해 재산상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다.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제1형사부는 오는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군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지난 10일 오태완 현 군수는 2022년 지방선거를 5개월 남짓 남겨둔 가운데 여성 언론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은 지난해 6월 17일 의령군의 한 식당에서 군청을 출입하는 기자들과 식사 모임을 하던 중 모 여기자의 신체를 만지며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했다.
오 군수는 강제 추행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문을 내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해 4·7 지방선거 재선거 때 경남도 재직 당시 공무원 급수를 허위로 기재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적도 있다.
해당 혐의에 대해 지난해 11월 열린 1심 재판에서 8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유지했다.
‘선거법 굴레’에서 벗어난 오태완 군수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현역 단체장으로 재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오 군수가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해 1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 지방선거 출마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남여성단체연합이 지난 13일 오 군수의 무죄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1심에서 무죄가 나와도 검찰은 항소할 가능성이 있다.
무죄로 판결되면 소속 정당의 공천은 받을 수도 있으나 항소를 하거나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출마 자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군수는 “화합이라는 더하기에 경제발전을 위한 곱하기, 군민 사랑을 위한 나누기, 각종 악습과 부패의 빼기를 통해 새로운 의령을 위한 사칙연산에 나서겠다”라고 새해 각오를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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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빼기’의 대상에서 벗어나 ‘군수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어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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