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주요 증권사 증시 전망
최저 2610 최고 3600 예상
상고하저·상저하고 의견 팽팽
가상화폐는 지난해 대비 약세 나타낼것

코스피 최고 3600, 반도체·게임株 견인…가상화폐는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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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공병선 기자]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가 드라마틱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증시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급락을 경험했던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기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에는 ‘삼천피’와 ‘천스닥’의 기록을 썼다. 하반기 들어서는 다시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을 보여 올해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여부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코스피가 최저 2610에서 최고 360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망종목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인터넷, 게임 등 플랫폼 주 등을 꼽았다.

올해 코스피 최고 3600선까지 오른다

2일 아시아경제가 11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올해 증시 전망을 물어본 결과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제시한 10곳의 하단 평균은 2806포인트, 상단 평균은 3406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는 2610, 최고는 3600이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미국과 국내 증시 기대수익률은 각각 10%와 5%"라며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실행과 기준금리 인상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 과거 Fed의 통화정책 변화 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평균 -11%, S&P500지수는 -9%의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다만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규모가 절대적으로 높은 점, 3개월 합산 국내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 경신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5명은 상고하저를 나머지 6명은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익 증가율이 한 자리수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멀티플 상승에 기댈 수 있는데 약달러와 배당성향 상승 조합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보다 1~2배 상승할 여력이 있으며 올해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 수급 방향성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상반기 대선 및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등 우호적인 요인이 다수여서 2~3분기 사이 고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연중 신고가 경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는 Fed의 정책 불확실성 해소, 신흥국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돌입, 연말 이후 공급난 완화 등으로 연중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Fed의 조기 금리 인상, 미국 중간선거, 2023년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반기까지는 순환적 경기 하강,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2분기 후반부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난 등이 꼽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까지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하반기에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신흥국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경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여부가 올해 금융시장 향배를 결정짓는 키가 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병목현상 회복이 가시화되고 하반기부터 본격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물가, 금리 상승과 통화정책 부담 완화, 경기 회복 기대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선거에 따른 변수도 예상된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예정된 기업공개가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IPO가 대거 몰려 있는데 이는 연초에 주가가 강하게 오르기 힘든 이유"라며 "IPO 때문에 주식시장에 물량이 많아지면 신규 상장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기존 주식들은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하반기 코스피가 특히 약했던 것은 IPO 물량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유망종목으로는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 그리고 메타버스 수혜가 기대되는 인터넷과 게임주, 콘텐츠주 등이 꼽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와 소프트웨어, 콘텐츠에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반도체는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서버 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요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규제 불확실성에 지난해만 못해

올해 가상화폐 전망은 지난해만큼 밝지 않다. 이미 가파르게 오를 만큼 올랐고 규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요구하는 ‘트래블 룰’이 각국 가상화폐 거래소에 도입된다면 블록체인의 장점 중 하나인 국경 없는 송금이 다소 불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블 룰이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거래자 신분을 확인하고 거래 상대방인 다른 사업자와 관련 정보 공유를 의무화한 제도를 말한다. 이미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는 트래블 룰 도입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관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기관투자자가 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조치"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소매 투자자의 투심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지난해 대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투자열풍을 이끌었던 대체불가능토큰(NFT)에 규제를 집중한다면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NFT 관련 알트코인의 하락세는 불가피하다. 아울러 국내 상장사들도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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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관련 악재는 이미 시세에 반영돼 현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NFT를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본격적으로 압박한다면 가상화폐 투자의 이유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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