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확진자 폭증에 대학가는 오미크론 확산…위태로운 학교 방역
'전면등교 3주차' 전국 학생 5518명 확진
정부 "1만명까지 견딜 수 있다…최후의 순간까지 대면수업"
맘카페 "교실에서 온종일 함께 지낼 텐데 확산세 어떻게 막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와중에 학교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급하다는 판단이지만, 일부 학부모는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자녀의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연일 청소년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에서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55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788.3명꼴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전면등교가 시작된 이후 지난 7일에는 하루에 1000명이 넘는(1007명)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8일 950명, 9일 991명, 10일 941명 등 연일 1000명대에 가까운 학생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정부는 대면수업 방침을 거듭 강조하는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학교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일상적으로 대면수업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며 "정부도 사회적 가치에 비추어 볼 때 그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돼 학생들이 여러 학습상의 가치나 혹은 인격 함양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계속 학교를 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 (소아·청소년도)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받도록 독려하고,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와중에 전면등교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중1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온라인 수업 잘해오다 확진자 7000명이 넘어가는 이 시국에 무슨 수업 질을 향상하겠다며 전면등교를 밀어붙이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보기엔 학원보다 같이 밥 먹는 학교가 더욱 위험해 보인다. 위드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부산 강서구 한 맘카페를 통해 "학력 격차나 아이들 교우관계를 생각하면 전면등교 하는 게 맞지만, 하필 그 시기에 오미크론 유행이 겹쳤다. 확진자 만 명이 멀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 전면등교 시기를 좀 더 신중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백신도 모두 맞지 않은데다 전면등교 해서 같이 밥 먹고 교실에서 온종일 지내는데 확산을 막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만 12~17세 학생 또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 수요조사를 한 결과, 설문 참여자 29만 23명 중 8만 3928명(28.9%)만 접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는 해당 연령대 백신 미접종자 122만 130명의 6.9% 수준이다.
그런가 하면 대학가 역시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7일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서 대학들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이들은 모두 오미크론 최초 감염자가 나온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전부 대학생인 만큼 인구가 밀집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뤄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이들 학생 중 일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도서관 등 대학 내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대면수업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 대학은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이미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학생들은 교회를 방문한 뒤 수일 동안 교내를 자유롭게 오간 데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워낙 강력해서다.
한편 정부는 백신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 적용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백신접종의 예방효과는 분명하다"면서 "백신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이어 청소년 백신접종과 관련해 "12~17세 청소년 10만 명 당 코로나19 감염률이 지난 8월 110명에서 11월에 234명으로 단기간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위중증 환자 11명은 모두 미접종자였다"며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