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1년8개월 만에 다시 '금리 1% 시대'
한은, 기준금리 0.25%P 또 인상
가계대출 폭증·물가 상승세에 대응
영끌 빚투족 대출 이자부담 불가피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코로나19 사태 대응과정에서 0%대로 낮아졌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년 8개월 만에 1%대로 복귀했다.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초저금리 기간 동안 대출을 늘린 ‘영끌’ ‘빚투’족 등 차주들의 대출 상환 압박과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올렸다고 밝혔다.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데다 치솟는 물가에 3개월 만에 또다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한은이 3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것은 2014년 3월(3%→3.25%) 이후 10년 만이다.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폭증과 물가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민간소비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초저금리를 정상화하고, 치솟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2.3%로 높였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2.0%로 올렸다. 반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당시 내놨던 4.0%, 3.0%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2월보다는 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준금리가 1%대를 회복하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면 이자 추가부담 규모가 2조9000억원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급증과 물가 상승을 고려해 금리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영끌, 빚투족을 포함한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고, 기업들 역시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한은이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지킨다면 연 1.00%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