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불가 실손보험]내년 보험료 폭탄…4년 간 손실만 9조
'손실보험'된 실손보험
적자누적 비상…이달말 인상폭 논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내년에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손보험 손실 규모가 최근 4년 동안 9조원에 달할 정도로 적자상태가 계속되면서다. 비급여 진료 관리 체계 확립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보험료 인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어 가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손해보험사 실손보험 손실액은 1조96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 1조7838억원 보다 10.4%나 늘어났다.
실손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쓴 의료비 가운데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부분을 실비로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전체 국민의 75%인 39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문제는 일부 병·의원 및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연간 수조원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데 있다. 2018년 1조3594억원이었던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2019년 2조4774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도 2조422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9월 기준 2조원에 육박, 역대 최대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4분기에 발생손해액이 더 커지는데 현 증가세와 4분기 예상을 고려하면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 예상액은 약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손실액이란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사업관리·운영비용을 제외한 '위험보험료'에서 보험금 지급액인 '발생손해액'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낸 보험료 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많다는 얘기로, 손보사들은 이러한 적자를 메꾸기 위한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위험손해율도 평균 131.0%에 달한다. 자기부담금이 없고 보장 범위가 넓은 옛 실손보험 상품일수록 높았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실손보험의 올해 9월 말 기준 위험손해율은 무려 140.7%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세대 상품에 대해 최고 21.2%의 보험료 인상이 단행됐으나 손해율은 전년(141.7%)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실손보험에서 46%를 차지하고 있는 2세대 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의 위험손해율도 128.6%에 달했다. 3세대 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은 위험손해율이 2019년 100%를 넘어 올해 9월 말 112.1%로 악화했다.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적은 보험료를 내고 더 많은 보장을 받는다는 의미지만, 보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비용을 전가될 수 밖에 없다. 보험의 지속가능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 보험업계는 이달 말 공사보험정책협의체에서 실손보험료 인상폭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체에서 보험료 조정폭을 결정내려 보험사에 전달하면 보험사는 해당 권고 수준에 맞춰 인상률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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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료 인상과 4세대 실손보험이 나왔지만 손해율 악화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올해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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