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文에 고맙다 할 수 없나...정권심판 구호 부당하고 불편해"
임종석, 문재인 정부 5년 성과 돌아보는 글 남겨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5년을 회고하면서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의 시계가 째각거리고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간다"라며 운을 뗐다.
임 전 실장은 "격화된 국내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초기 정체성을 '애국과 보훈'으로 설정하고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합을 강조하며 국가 기념일을 의미있게 챙겨나갔고 국가유공자들에게 예우를 다하려 공을 들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외교와 관련해서 임 전 실장은 "악화된 외교 환경을 개선하고 외교적 지평을 새로 확장하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라며 "거의 매일 최고위 단위에서 미국과 소통하는 동시에 한한령을 해제하기 위해 중국과도 긴밀한 협의를 해나갔다. 주도적으로 신남방, 신중동, 신중앙아시아 외교를 펼쳐 나갔다"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하노이에서 멈춰선 남북평화열차는 못내 아쉽다"라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의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성과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그 차별성이 있다. 한미관계에 몇 배의 공을 들인 이유이다. 냉엄한 국제현실에서 미국의 인내와 동의없이는 한반도에서 시대사적 전환을 이루는 일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에 바탕한 노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임 전 실장은 기후 위기 대응, 코로나19 위기 관리, 반도체·전자·자동차·철강·조선 등 전통 산업 부흥, 부품 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 등을 문재인 정부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아프고 또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환경이 그렇다고 하는 건 지식인의 변명이다. 정치의 책임은 그 만큼 무겁다"라며 "내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부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다음 정부가 이 소중한 꿈을 되살려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문재인은 그래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죽어라 일을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몸을 혹사한다"라며 "옆에서 보기 안쓰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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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정권교체도 정권재창출도 적절치 않은 표어이다.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라며 "새로 들어 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새로운 신임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 줄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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