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음식 언제 나와요?"…종업원 못 구하는 식당
코로나로 해고된 종업원들
이미 배달업 등으로 쏠려
저임금 외식업종은 인력난
"손님 늘어난 건 기쁘지만, 온가족 동원해 겨우 운영"
"마냥 시급 올리기도 불안"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사장님, 여기 주문한 거 아직인가요?" "죄송합니다,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18일 저녁 서울 중구 고깃집은 10여개 테이블이 모두 만석이었지만 종업원은 단 2명뿐이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맞아 단체회식 손님까지 있었지만 일하는 사람이 부족해 음식 서빙이나 손님 응대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식당 사장 권순영씨(52·가명)는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끊기고 운영이 어려워 종업원 대부분을 해고한 터라 갑자기 늘어난 손님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에 종업원 모집 공고를 한 달째 띄워 놓고 있지만 연락이 없어 급한 대로 가족을 동원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 못 구해 가족 동원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골목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줄였던 종업원들을 다시 채용하지 못하는 곳들이 늘어나며 애를 먹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일자리를 잃었던 종업원들 상당수가 시급이 높은 배달업으로 쏠린 탓에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는 높지만 시급이 낮은 외식업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5년째 술집을 운영하는 김창호씨(50)의 표정은 복잡했다. 김씨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주말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고 평일도 예년 70%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출 회복의 기쁨과 함께 걱정거리도 늘었다. 김씨는 "아르바이트생이 2주일 넘게 구해지지 않아 주말에는 온가족이 달려들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족들도 각자의 일이 있어 더 이상 부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변 가게 대부분이 아직 매출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냥 시급을 올려 직원을 구할 수도 없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알바생 구합니다"
1년 만에 대면 판촉 활동을 재개한 주류업계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하이트진로 영업팀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으로 대면 판촉 활동에 나섰다. 앞서 위드 코로나 전환이 이뤄진 1일부터 본격적인 판촉 활동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1주일 넘게 계획을 미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크게 침체됐던 유흥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해 그동안 중단했던 대면 홍보 활동을 업계가 일제히 재가동 했다"며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이 충분히 모집되지 않아 중요한 상권 일부에서만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해(1~10월)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7% 증가했지만 지원 건수는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사람을 찾는데 지원자는 반대로 줄어들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종업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 대비 4만5000명이 늘었다. 반대로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2만6000명으로 줄어들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