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동대문 흥인지문 교차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조법 전면 개정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 흥인지문 교차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조법 전면 개정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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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소 : 동대문역"


지난 13일 오후1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도심 집회를 1시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한 내용이다. 대회에 참여한 조합원 2만명은 서울 종로와 여의도 등에서 동대문역으로 집결했다. 경찰이 여의도와 광화문 등 민주노총이 집회신고를 한 곳에 차벽과 대규모 경력을 배치하자 집회장소를 기습적으로 바꾼 것이다. 집회 참가 인원과 경력이 대규모로 이동하고 도로를 점거한 집회가 시작되면서 동대문역 인근 도로는 물론 종로, 광화문 등 도심 일대 교통은 마비되다시피 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약속했던 집회 내 방역 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499명씩 70m 거리를 두고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동대문역 인근에는 2만명이 빼곡히 들어찼다. 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말 대규모집회를 강행한 민주노총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집회가 끝난 직후 서울경찰청은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67명으로 운영하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이날 집회 관할 경찰서를 추가해 총 75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서울시도 집회 참가자 전원을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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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지난달 20일에도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경찰의 저지선이 견고해지자 광화문에서 서대문역으로 장소를 급히 바꿨다. 이에 따라 차량들이 서대문역을 크게 우회하고 노선 버스와 지하철이 인근 정류장과 역사를 무정차 통과했다. 오후 장사를 공친 자영업자들의 원성도 높았다. 이번 집회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노총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집회 장소를 바꾸게 되면 교통 체증과 영업 손실로 피해보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난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된,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이다. 합법적이어야하고 공공의 안전과 타 기본권과의 조화 속에서 이뤄져야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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