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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앞둔 JY의 고뇌…7년 만에 알려져

최종수정 2021.11.12 15:30 기사입력 2021.11.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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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서 前골드만삭스 회장 이메일 첫 공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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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주주들과 다른 사람들도 소유 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하려는 우리들의 노력을 결국 인정해줄 것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와병 중이던 7년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전략과 경영 방향에 대해 고민했던 흔적이 그를 접견했던 인사의 기록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삼성전자의 현재와 미래 사업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고 이는 해를 거듭하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실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故이건희 회장 와병 당시 경영 방향 고심
사업구상 등 털어놓으며 자문 구해

12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부회장의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 사건( 삼성물산 ·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재판 막바지에 영문 이메일 한 통이 공개됐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이 증거로 제시한 이메일은 2014년 12월8일 미국 골드만삭스의 진 사이크스 당시 인수합병(M&A) 사업부 공동회장이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등 3명에게 보낸 것이다. 사이크스는 글로벌투자은행(IB)업계에서 IT, 이동통신 등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미국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전담했던 뱅커로 유명하다. 그와 이 부회장을 소개해준 사람도 잡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이크스는 이메일에서 '제이(Jay·이재용 부회장)가 오늘 저를 만나러 왔다'면서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우선 이 부회장과 만나 대부분 삼성전자 사업 전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썼다. 세부적으로는 고성능 부품, 디스플레이, 폼 팩터, 카메라 기술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제품 차별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전략, 소프트웨어 분야의 투자 확대, 애플과의 지속적인 공급 관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이런 구상들은 7년을 지나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아이폰의 등장으로 고전하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을 통해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의 유행을 주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선언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소프트웨어 발전 전략, 애플에 대한 핵심부품 공급 등도 실행에 옮기거나 추진 중인 사업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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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등 논의 설득력 떨어져"

이 부회장은 또 사이크스와 면담에서 삼성이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고수해온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당시 추진하던 방산, 화학 분야 등 비핵심사업 정리를 언급하며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 때문에 한국 정치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소유 구조를 투명하게 개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이 대목에서 역설했다.


사이크스는 또 이메일에서 "(이 부회장이)'상속세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지 7개월밖에 안 된 시점이었으나 둘의 대화를 통해 상속세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 상태로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이 이메일을 공개한 것도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 인사들과 만난 이유가 검찰의 주장대로 경영권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 현안과 미래 전략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도 "이메일에 담긴 대화 내용을 볼 때 상속세 마련을 위한 삼성생명 지분 매각 논의를 목적으로 골드만삭스와 잇따라 접촉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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