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미래 한국의 경제, 사회, 정치 시스템의 변화 방향을 유학자와 경제학자, 기업가의 시각에서 조명한다. 유학자인 이기동 교수는 ‘반복되는 역사의 흐름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사적 틀’을 제공하고, 경제학자인 이영환 교수는 경제학과 사회학, 심리학 등을 통해 현재의 시스템을 분석한 ‘최신 학문의 틀’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인 최수 회장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그 둘의 대안을 현실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실현 가능성’의 틀을 제공한다.

[책 한 모금] 유학자·경제학자·기업인이 예측한 미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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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는 ‘구성의 오류’라는 흥미로운 개념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별적인 선함이 전체적인 선함으로는 귀결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부분과 전체는 모순적인 관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기업에는 옳은 행동이었으나 모든 기업들이 유사하게 행동했을 때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성의 오류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럴 경우,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별 기업이 무조건 그것을 포기해야 할까요? 기업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체 논리를 통해 자신의 목적을 추구할 충분한 자유를 갖습니다. 누구도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체의 이익은 개별 기업들의 목적 달성을 통한 ‘긍정적 합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사명은 국가 경제의 핵심 주체로서 법의 허용 범위 안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법의 테두리 안(이때 법은 도덕까지 포함)에서 기업은 자유롭게 성장을 도모하면서 경제 주체로서의 사명을 다하면 되겠지요. 그런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영역에서까지 규제와 비난이 가해진다면 기업은 그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의 ‘지속적 성장’이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본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이익과 규모를 성장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지속적 성장’보다 우선시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역할은 국가의 영역입니다. 이것을 기업의 역할로 이양시킬 수는 없습니다. 만약 이양시킨다 해도 철저히 법을 통해서 하는 것이 맞습니다. ESG 또한 동일한 개념입니다. 기업은 ESG를 포용하면서 성장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것이 기업의 사명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이는 아직 기업들에겐 선택적 사항이며, 선택하지 않았다 한들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업이 이것을 사명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법 제정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7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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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이기동·최수 지음/앵글북스 )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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