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웨스턴디지털-日키옥시아 인수 논의 난항에…SK하이닉스 '예의주시'
日언론 "中 반독점 당국 승인에 WD-키옥시아 '난관'"
키옥시아 지분 투자·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 영향 촉각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가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 문제 앞에서 인수합병(M&A) 논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SK하이닉스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키옥시아에 3년 전 투자해둔 지분이 있어 향후 자산 운용과도 연계된 데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의 중국 승인도 기다리고 있어 두 업체의 논의 과정이 SK하이닉스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인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업체의 협상 소식은 지난 4월 처음 언론에 보도가 됐고 이후에도 협상이 지속돼왔지만 연말을 앞두고 현 시점까지 합의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키옥시아의 한 임원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한 뒤 "중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면서 중국 반독점당국의 존재를 협상을 교착상태로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에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협력을 달갑게 볼 리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중국이 뒤쫓아가는 분야"라면서 "정치적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미·일 업체의 통합에 대해 중국 당국이 승인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의 인수 논의가 늦어지면서 주목받는 곳은 바로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미국 사모투자펀드사인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키옥시아 투자금의 3분의 2가 베인캐피털의 펀드출자자(LP) 형태로 투자된 부분이고 3분의 1이 별도 지분"이라면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기업공개(IPO) 후 LP 형태로 투자된 지분은 점차 시장에 매각될 계획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키옥시아는 웨스턴디지털과 인수 논의를 하면서 동시에 IPO도 준비해왔는데 현재 시황이 좋지 않아 연내 IPO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SK하이닉스도 자금 운용 계획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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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가 중국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중국 반독점 당국이 승인하기만 하면 곧바로 미국을 중심으로 신설 법인을 만들어 낸드 사업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대부분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예상보다 중국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고 과거 중국이 반도체 업계의 M&A 발목을 번번이 잡아온 점을 감안하면 두 업체가 중국 승인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논의에 SK하이닉스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4분기 안에는 중국의 승인을 받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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