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시의 한 석탄 탄광의 모습[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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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 내 석탄 부족이 심화되면서 전력난과 동시에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력발전 의존도가 여전히 60%가 넘는 중국에서는 정부가 섣부르게 석탄 사용을 제한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통 석탄은 18세기 증기기관의 탄생과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석탄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국가는 중국이다. 이미 당나라 말기인 9세기 때부터 난방 및 요리용으로 사용됐다고 하니 1200년 이상 주요 연료로 쓰인 셈이다.

13세기 쓰여진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도 "중국에서는 산의 광맥에서 뽑아내는 검은 돌을 장작처럼 태우며, 나무는 연료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미 중세시대 인구 1억명을 돌파한 중국은 대도시 주변지역의 숲이 도시 확장과 난방용 땔감으로 거의 다 사라지면서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한다.


현재도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으로 전 세계 석탄의 60% 이상은 중국에서 소비된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동안 환경규제가 심하지 않았고, 아직 중국 내 낙후지역으로 알려진 동북지역의 헤이룽장성이나 내몽골, 신장 위구르자치구 등에서 여전히 화력발전용 석탄과 함께 난방용 석탄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석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용 규제는 지난해 말 호주산 석탄 수입이 제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2019년까지 석탄의 60% 이상을 호주에서 수입해왔다. 호주산 석탄은 1㎏당 5500㎉ 이상의 열량을 낼 수 있는 고열량탄이라 화력발전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와의 무역마찰 및 외교분쟁이 심화돼 무역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는 호주산 석탄 수입을 끊어버렸다. 이후 발전용 석탄 대란은 이미 예고돼왔다.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 대신 1㎏당 3000~4000㎉에 그치는 인도네시아산과 몽골산 저효율탄을 대량 수입하면서 발전 효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력난이 심화되자 중국 정부는 석유와 천연가스까지 마구잡이로 매입 중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코로나19에 따른 수급문제에 시달리던 주요 에너지 가격은 모두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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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전히 중국은 호주를 "미국의 사냥개"라 비판하며 석탄 수입 재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국가적 자존심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수억명의 자국민을 추위로 몰아가고 있는 중국 정부의 모습을 전 세계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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