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완료율 82%임에도 사망자도 급증
"다음주 3000명 넘을 수도" 당국도 긴장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7월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률이 80%를 넘어서며 '위드코로나(With corona)' 전략을 선언했던 싱가포르에서 신규확진자가 2200명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중 사망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위드코로나 전략의 전면 수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싱가포르 현지 CNA방송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36명이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최대 기록은 지난 26일 기록한 1939명이었다. 싱가포르서 하루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1711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나머지 515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각각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5명이 추가돼 누적사망자도 85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가 9일 연속 발생해 9월 한달동안 사망자도 30명으로 월간 기존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8월 누적 사망자수는 18명이었다.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싱가포르 정부는 앞서 27일부터 다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내달 24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조처에 따라 백신을 맞았더라도 식음료점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이 5명에서 2명으로 축소됐다. 외부에서 모임이 허용되는 인원도 역시 5명에서 2명으로 준다. 또 가족이 아닌 이들이 택시 또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탑승 인원이 최대 2명으로 제한됐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간킴용 통상산업부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일일확진자는 다음 주 3200명으로로 늘어날 수 있으며, 심지어 그 이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인구 중 약 82%가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접종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위드코로나 전략 발표 이후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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