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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선 부디 많이 버세요"…생활고에 스러지는 자영업자들 '씁쓸한 한가위'

최종수정 2021.09.20 05:00 기사입력 2021.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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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 누적
업주들 극단적 선택 잇따라
업체 측 "형평성 있는 방역정책 필요"

지난 16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가 서울 국회의사당역 앞에 설치한 분향소에 국화와 음식 등이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가 서울 국회의사당역 앞에 설치한 분향소에 국화와 음식 등이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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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생활고를 겪다가 가출한 40대 자영업자가 전남 순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된 가운데, 경영난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들이 이미 한계에 몰렸다며,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방역 수칙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7분께 순천 한 야산에서는 40대 자영업자 A 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지만, 산 아래쪽에서 A 씨의 차량과 신분증이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18일) 야산 앞에 차량이 보름가량 주차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발견 당시 차량 문은 열려 있었고, 열쇠도 꽂혀 있었다.


경찰은 이 차량이 지난 6월17일 무안에서 가출 신고가 접수된 A 씨의 것임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의용소방대원 등 80여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이틀째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 씨는 농자재 배달 사업을 하던 자영업자였다. 그러나 최근 채무가 늘어 파산 신청을 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그는 지난 6월 가족에게 '떠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뒤 집을 나섰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마포구 맥줏집 주인의 빈소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마포구 맥줏집 주인의 빈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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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내수 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생활고를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서울 마포구 맥줏집 주인 B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B 씨는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약 20년 동안 맥줏집을 지켜왔으며, 연말에는 단체 손님만 받아야 할 정도로 호황을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매장 매출은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B 씨는 월세는 커녕 직원 월급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달 31일 지인과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B 씨는 최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자영업자들의 죽음이 잇따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남일 같지 않다"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얼마나 막막했으면 이런 선택을 했겠습니까", "처지 이해합니다", "천국에서는 부디 돈 많이 버십시오" 등 추모하는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추석 연휴 기간을 맞이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4단계를 오는 10월3일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18일 오후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부착된 서울 을지로의 한 상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오후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부착된 서울 을지로의 한 상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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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은 이미 한계에 몰린 상황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요식업·주점업 등 업계의 실질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하락,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되고, 집합 제한인원 수를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6명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일부 제한이 완화됐지만,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자영업자들을 도우려면 정부의 방역 지침을 보다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한 문장 기사일 뿐이지만 종사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정부는 형평성 있는 방역정책을 펼쳐, 자영업자들만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작금의 사태를 타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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