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에 놓고 관리는 뒷전
이름 적는 곳 있는 명부 여전
관리 책임은 시설 관리자에

음식점 바깥 테이블에 수기명부가 놓여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음식점 바깥 테이블에 수기명부가 놓여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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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31일 오후 서울 교대역 인근의 한 음식점. 이 곳에선 출입할 때 적는 수기명부가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었다.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겼지만 수기명부는 식당 외부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식당 안쪽에선 누가 수기명부를 적는지, 혹은 작성하는 척하며 내용을 살펴보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높아보였지만 직원이나 업주는 서빙과 배달 준비에 분주할 뿐이었고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해 적는 수기명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카운터와는 거리가 떨어진 출입구에 수기명부를 방치하는 식이다. QR체크인과 전화를 하면 출입 기록이 저장되는 안심콜 사용이 늘고 있지만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을 위해 수기명부가 이용되고 있다. ‘수기명부에 기재된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책임은 시설관리자 본인에게 있으며,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책임을 다해야 함’이라는 정부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기명부와 볼펜이 출입구에 놓여있고 직원은 손님 응대에만 열중했다. 누가 수기명부를 작성하는지 QR체크인 등을 하는지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카페 직원은 "손님이 가게에 입장할 때 적으라고 카운터와 떨어져 있는 입구에 수기명부를 놔뒀다"라며 "바쁠 때는 수기명부까지 일일이 신경 쓰긴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음식점이 작성 시에만 명부를 꺼내 손님에게 건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처럼 수기명부 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온라인에선 작성 후 홍보 문자 등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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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수기명부에 민감 정보인 이름을 적지 않도록 했지만 여전히 이를 적도록 한 업소도 있다.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카페에선 수기명부 작성 시 이름을 쓰도록 했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도 수기명부에 휴대전화와 성명이 함께 적혀있었다. 이 2곳 역시 직원들의 관리가 어려운 곳에 수기명부를 위치시켰다. 전문가들은 QR체크인 등을 사용하는 것이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키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수기명부에 개인정보를 적기 때문에 업주 등은 이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출입하는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QR 체크인이나 안심콜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부는 이렇게 수집한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거나 파기 되는지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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