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생긴 9월의 이벤트…"뱀의 머리로 둥지 바꾸는 종목 주목하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거래소가 매년 3월에 시행하던 시가총액 규모별(대·중·소형주) 주가지수의 정기변경을 연 1회(3월 선물만기일 다음날)에서 연 2회(3월과 9월 선물만기일 다음날)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분류 기준이 바뀌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용(대형주)의 꼬리보다 뱀(중형주)의 머리가 낫다'는 증권가의 분석에 따라 관련 종목의 수급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년 3월 이뤄지던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변경을 올해부터는 9월에도 시행, 지수 변경 예정일은 9월10일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6월 이전에 신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대형주에 신규 편입되지만, 6월 이후 신규 상장된 '에스디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은 대형주에 편입될 수 없다. F&F홀딩스에서 분할돼 대형주에 편입되지 못했던 'F&F'는 9월 정기변경에서 대형주로 신규 편입될 수 있다. 중형주로 분류된 '팬오션', '효성티앤씨', '현대오토에버', '메리츠증권', '씨에스윈드', '현대미포조선' 등이 대형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자산 운용사들은 지수 변경에 맞춰 펀드의 구성 종목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대형주로 분류되지만 순위가 하위권인 종목들은 수급상 혜택을 거의 보기 어렵다. 대형주 지수 추종 자금이 이미 다른 종목으로 비중을 대부분 채우는 데다 한국 증시의 대표 종목 200개를 모아둔 코스피200지수도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수급상 불리하다. 이에 대형주(용의 꼬리)보다 중형주(뱀의 머리)가 낫다는 게 그동안의 축적 데이터(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메리츠증권이 2010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2번의 거래소 지수 변경 이벤트를 분석한 결과,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군에서 12번 중 10번은 기관들이 순매수,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선 종목군에서는 12번 모두 기관들의 매도세를 피할 수 없었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온 종목들은 지수 변경 2개월 전후로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웃돈 횟수는 12번 중 8번, 평균 6.6%포인트 높았다.
코스피 중형주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 중에서 'PI첨단소재'와 '엠씨넥스'는 6월 이후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음에도 예외 종목으로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이전 신규 상장 종목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솔루엠' 등도 중형주로 편입될 수 있다. 대형주에 순위가 밀려 중형주로 내려온 종목도 있다. '대웅'과 '더존비즈온' 등은 시가총액이 감소하면서 중형주로 소속이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형주는 액티브(Active) 펀드 입장에서 알파 창출을 시도할 수 있는 활용 대상으로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중형주로 신규 편입되는 종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상승한 종목군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 수형주에서 중형주로 올라오는 종목은 그만큼 시가총액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특히 액티브 펀드가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연제약'과 'SBS', '넥스트사이언스' 등이 지난 3월 소형주에서 이번 9월에는 중형주로 이동할 수 있다.
코스피 소형주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군은 신규 상장 종목과 기존 중형주에서 순위가 밀려 소형주로 변경되는 종목군이다. 상대적으로 소형주를 운용 대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소형주 편입 종목에 대한 매매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엘브이엠씨홀딩스, 화승알앤에이가 신규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 지역난방공사, 에이프로젠제약 등이 중형주에서 소형주로 둥지가 바뀔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형주가 연기금 등의 액티브 운용을 위한 커버리지(Coverage)에 포함하는 주요 종목군이다. 신규 상장 종목으로 '에코프로엔이치엔'이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주에서 상승한 '네이처셀', '데브시스터즈', '하나머티리얼즈', '파마리서치' 등이 대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하향 이동하면 운용사의 커버리지에서 교체매매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 안랩, 씨아이에스, CMG제약 등이 예상 종목이다. 코스닥 소형주서 중형주로 상승한 종목의 경우 액티브 펀드에서 향후 대형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종목군을 주목할 수 있어 상승 배경을 관찰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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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수 변경 이벤트를 전후로 투자할 때는 통상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가 편입 전 주가에 반영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투자 시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적어도 변경 한 달 전에 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유리하며, 지수 변경일 전에 매수하고 변경일에 청산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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