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정일문 대표 "출렁이는 시장, 한투증권 비교적 안정"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 높아졌지만
한투증권, 집단지성으로 자산관리
전문성 높이고 성과도 올라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황준호 기자] "돈으로 밀어 올린 시장이다. 돈이 빠지면 시장은 내리는 것이다."
증권사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33년간 입지전적인 여의도 생활을 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시장 변화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하루 평균 주식시장 총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2019년 9조3000억원, 지난해 23조원 정도였는데, 올해 30조원 가까이 됐다. 거래대금이 2년 사이 3배를 넘겼는데 주식시장이 이보다 오르지 못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긴 하다. 그렇지만 향후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시장에서 돈이 빠진다면 시장이 기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고객들은 이런 시장에서도 비교적 나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 고객들의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금융상황이 변해 시장이 꺾인다고 해도 비교적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과 재작년 회사 전체 수익을 구분해 보면 IB 40%, 투자(운용) 40%, 리테일 20%로 나눌 수 있다. 리테일 20% 안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은 40%고, 전체에서 보면 약 8%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 주식시장이 선전하면서 12~13%까지 비중이 늘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데다 올 들어 각 팀에서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여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앞서, 올 들어 ‘팀 영업제도’를 도입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 정 사장은 "과거처럼 1명의 프라이빗뱅커(PB)가 금융시장, 금융상품, 세무 및 부동산 컨설팅 등 고객의 맞춤형 자산관리의 모든 것을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 1분기부터 각 분야별 전문 담당자를 둔 ‘팀’제를 도입해, 집단지성을 이용한 보다 고도화되고 품질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무만 나눈 것이 아니라 성과도 팀 별로 지급해 기여도에 따라 개인에 성과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런 제도를 통해 올해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1분기 27%, 2분기 15% 늘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해 해외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발행한 6억원 규모 외화채권을 지난달 홍콩과 뉴욕 법인에 증자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쪽에도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대부분은 IB를 강화하는데 쓰고 직접 투자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외화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 없으나, 정규발행사(Regular Issuer)로서 해외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외화채 발행은 추후 적절한 시점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현지법인 8개와 해외사무소 2개를 운영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로 ESG를 꼽으며 "올해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설립을 완료했고, 4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규 시장 조성자로 선정됐다"며 "탄소배출권 관련 부서인 카본솔루션부를 신설해 앞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단순한 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탄소배출권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리=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