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숨진 황씨(왼쪽)와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화면. [사진=SBS 방송 캡처]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숨진 황씨(왼쪽)와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화면. [사진=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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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숨진 황예진씨의 지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건 공론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4일 황씨의 친구 A씨는 '내 친구에게(Dear My Friends)'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황씨의 사연이 담긴 카드 뉴스를 게재했다.

A씨는 "꿈 많던 26살 제 친구는 하루아침에 교제하던 남자친구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황씨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정지와 뇌출혈로 별다른 조치를 받을 수 없을 만큼 위태로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다음 날 뇌사 판정을 받게 됐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3주가량 사경을 헤매다 8월 17일 별이 됐다"고 적었다.

A씨는 황씨가 그토록 원하던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해 첫 월급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첫 월급을 받은 날 그동안 노력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며 뿌듯해하던 친구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IT 기업의 전도유망한 사업을 이끄는 팀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던 제 친구는 더 이상 창창한 앞날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항상 밝고 주변에 사람이 많은 친구의 마지막 기억은 믿었던 사람과의 행복한 추억이 아닌, 교제하던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하는 끔찍한 장면이었다"며 "이렇게 보내주어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심경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숨진 황예진씨의 친구 A씨가 지난 24일 '내 친구에게(Dear My Friends)'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황씨의 사연이 담긴 카드 뉴스를 게재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숨진 황예진씨의 친구 A씨가 지난 24일 '내 친구에게(Dear My Friends)'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황씨의 사연이 담긴 카드 뉴스를 게재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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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했다. A씨는 "사랑하는 제 친구의 인생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삶까지 짓밟아버린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다"며 "피해자는 마지막까지 두려움에 떨었지만, 가해자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평소와 같은 일상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폭행을 정당화하려는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사건 공론화를 부탁했다. 그는 "억울하게 눈감은 제 친구와 남은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부디 힘을 보태 이 사건이 묻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실어주시고, 기억해 주시기를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 오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5일 황씨 유족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25일 황씨 유족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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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의 사연은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올라왔다. 황씨 유족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며 올린 이 청원은 29일 오후 12시 기준 약 34만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남자친구 B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황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황씨가 주변인들에게 자신과의 연인 관계를 알렸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한 뒤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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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재 황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고, 영장 신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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