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올릴 수 있을까…물가·집값전망은 '高高'(종합)
한국은행 '2021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심리,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 둔화
코로나19 장기화에 학습효과, 백신접종 효과
기대인플레이션 2.4%, 2년8개월만 최고
물가 상승세, 집값전망도 높은수준 유지
'집값 파이터' 역할까지 요구받는 한은
4차 대유행 지속…경제충격 확인 후 금리 올릴지 주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종=김현정 기자] 소비심리가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소비심리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1년 후 물가전망을 반영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오르며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집값이 더 뛸 것이란 전망도 우세했다. 가계부채 폭증에 물가·집값 전망까지 뛴 만큼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다만 미국 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분위기가 다소 꺾인 만큼 한은이 경제 영향을 확인한 뒤 10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배제하긴 어렵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CCSI는 7.1포인트 급락하며 올 들어 처음 꺾였으나 8월엔 낙폭이 대폭 축소된 모습이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CCSI는 여전히 100을 웃돌아 낙관적 시각을 이어갔다.
지표만 놓고 보면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가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해 1차 대유행(2~4월) 때는 석 달간 소비심리가 31.5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해 9월 2차 대유행 때는 낙폭이 8.3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 정도가 줄어드는 데 대해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적응이 된 효과와 더불어 백신접종률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계속해서 뛸 전망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기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 역시 2.4%로 각각 0.1%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8년 12월(2.4%)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물가인식은 2019년 3월(2.4%)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농축수산물(53.4%), 석유류제품(50.3%), 집세(29.6%) 등이 향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꼽혔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의 경우 전날 기준 10개(신고·상품) 가격이 5만778원에 달해 평년(3만4509원) 대비 47.1%나 올랐다. 사과 역시 예년(2만3479원)보다 33% 올랐다.
한은이 금리를 올려 ‘집값 파이터’로 나설 것을 주문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가격 전망지수도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은이 조사한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이달에도 129를 기록, 전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 지수는 1년 후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2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포인트 오르면서 2018년 12월(1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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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제지표가 금리인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달 한은 금통위가 금리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1~17일 채권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67명이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달 금통위 전에 시행한 조사 결과(89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 수는 33명으로, 직전 조사결과(11명)보다 늘었다.
세종=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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