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선 안갯속 혼돈…사민당·기민당 지지율 공동 1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독일 총선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타그가 여론조사업체 인사에 의뢰해 매주 공개하는 여론조사에서 사회민주당(사민당)과 기독민주(기민)·기독사회(기사) 연합이 정당 지지율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과 기민·기사 연합 지지율의 모두 22%로 집계됐다. 사민당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3%포인트 오른 반면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하면서 동률이 됐다.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은 인사 여론조사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사민당의 지지율은 201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선 국면 초기 정당 지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녹색당의 기세는 꺾인 흐름이 역력하다. 녹색당의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17%에 그쳤다.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올라 13%를 기록했다.
사민당은 총선 국면 초기만 해도 정당 지지율 3위에 그치며 녹색당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총리 후보로 나선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의 인기와 함께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동안 잊혀졌던 사민당의 정당 지지율이 최근 오르고 있다며 오는 9월26일 총선에서 집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민당이 기민·기사 연합에 밀려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하더라도 집권할 수 있다며 1976년 총선의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의 사례를 들었다. 1976년 총선에서 사민당은 42.6%의 지지율로 48.6%를 얻은 기민·기사 연합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3위인 자유민주당(7.9%)과 연정을 꾸려 집권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후 연정을 통해 정부를 꾸려왔다.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이번 총선 이후에도 3개 이상의 정당이 참여하는 폭넓은 연정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민당 입장에서는 숄츠 후보가 꾸준히 총리 지지율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이 호재다. 숄츠 후보는 사민당 지지율이 3위에 머물러 있을 때에도 총리 후보 지지율에서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숄츠 후보는 현직 재무장관이며 앞서 함부르크 시장과 노동장관을 역임했다.
기민·기사 연합의 아르민 라셰트 후보와 녹색당의 안나레라 배어복 후보가 장관직 경험이 없는데다 잇달아 구설에 올라 숄츠 후보의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어복 후보는 당으로부터 받은 보너스를 의회에 신고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고 출간 저서도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라셰트 후보에게는 지난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발생한 대홍수가 악재가 됐다. 라셰트 후보는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애도 발언 도중 다른 이들과 수다를 떨고 웃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논란에 휩싸였다. 라셰트 후보는 현직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다.
지난주 또 다른 한 여론조사에서는 총리 후보를 누구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41%가 숄츠를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라셰트와 배어복을 뽑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6%, 1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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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자유대학의 게로 노이게바우어 정치학 교수는 "숄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다른 두 경쟁 후보가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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