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포럼]정해진 결과
AD
원본보기 아이콘


무엇이든 처음엔 생소하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생활 필수 활동으로 인지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다. 필자는 다짐을 확고히 하고자 함축적인 문구를 적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최근 타인에게도 보여지는 공간에 적어 놓은 문구가 하나 있다.


많은 사람이 그저 잠깐 발생했다가 사그라들 거라 예상했던 팬데믹 상황이, 이제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람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는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고,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막을 내린 도쿄 올림픽은 '가뭄의 단비' 같았다.

그중 올림픽을 통해 관심도가 가장 높아진 종목은 여자배구였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 분명 받아낼 수 없는 공을 온 몸을 던져서 결국 살려내는 열정, 점수 차가 확연하게 벌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 등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단연 주장 선수에게 관심이 쏠렸다. 우월한 신체 조건과 해외 경험 등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 큰 몫을 했겠다 싶었지만, 운이 아닌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저학년생까지 그녀는 다른 선수들보다 키가 아주 작은 선수였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길 권유한 스승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키가 작아서 어떤 포지션을 맡게 될지 몰라 모든 포지션에서 훈련한 결과, 지금의 그녀가 있게 된 것이다. 힘, 점프력, 신장 등에서 월등한 서구권 선수들의 공을 멋지게 막아내고 강한 스파이크를 보여주다 가도 바닥을 미끄러지며 그 어려운 공을 받아 내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하루하루 뛰는 선수와 같다. 나는 어떨까. 아쉽게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우세 요인은 없다. 오히려 열세 요인들이 먼저 떠오른다. 다소 오랜 기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며 다양한 직장 경험을 쌓다 보니 현 직업을 택하기까지 늦어진 점이 있다. 신입 사원 때 체계적으로 배운 지식도 여러 서적이나 매체를 통해 스스로 검색, 습득해야 한다. 집안 일에도 시간과 마음을 할애할 시기다. 걱정거리를 찾자면 한가득 써 내려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


부족함이 많은 선수라면, 남들보다 좀 더 열심히 하면 된다. 남들처럼 한 시간 연습해도 날카로운 서브를 넣을 수 없다면 두 시간 연습하면 된다. 남들보다 조금 느릴 뿐임을 인정하면 된다. 한 시간이 아니라 두 시간을 뛴다면 더 지루하고, 더 숨이 가빠질 것이다. 그때 지치지만 않으면 된다. 모자람을 받아들이고 꾸준히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되는 건 이미 정해진 결과다.


'답은 정해져 있다.' 한동안 필자의 SNS에서 지워지지 않을 문구다. 내가 훌륭한 선수로 클 것이란 결과는 정해져 있다. 지치지 않고 조금만 더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면 나는 이미 훌륭한 선수다.

AD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영업상무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