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대 보험의 미래]맞춤 금융교육, 헬스케어…보험, 생활 속 파고든다
(하)금융 데이터 모아 생활플랫폼 도약
中, 차정비·판매까지 확장
美, 신용정보 기반 점수 개발
韓,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한창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설립 20여년 만에 세계적 보험사로 자리잡은 중국 평안보험그룹의 성장 배경에는 데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우면서 보험을 매개체로 생활 접점 분야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연계해 차량 수리비 견적을 제공하며 차량 정비·판매 서비스까지 확장했고, 개인 진료와 보험 데이터를 연계해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식이다. 단순한 보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생활 전반에 걸친 종합 서비스 업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활 플랫폼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질병·재해는 물론 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금융적인 측면에서 다루는 보험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개인 신용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은 개인신용정보와 사망률 관계도 분석"=보험사가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당장 본업인 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찌감치 데이터 활용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보험사들이 개인신용정보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다. 신용정보 기반 보험점수를 개발, 주택이나 자동차보험의 가입심사나 요율 산정 등에 이용해 왔다. 글로벌 보험사 디스커버리는 20년 이상 고객 데이터를 분석, 고객 건강관리 등급과 재무관리 등급 간 상관관계가 높으며 고객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 손해율이 낮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보험사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보험료 산정을 달리하거나 인수조건을 세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플랫폼 기업의 보험 진출에 맞설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란게 업계의 판단이다.
당장 내년부터 카카오손해보험가 영업을 예고했고 네이버파이낸셜도 보험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고객 친화적인 대형 플랫폼에 보험사들이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자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이데이터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험 청구 정보를 활용한 건강 예측이나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 보험가입 정보를 통한 개인신용평가 모델 개발 등 데이터 판매업이나 데이터 컨설팅 서비스 등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마이데이터 본인가 획득…국내보험사 잰걸음=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금융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이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문화(비금융)와 금융을 아우르는 마이데이터’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에 있다. 신용점수 조회와 부동산, 자동차 시세조회 정보를 제공하거나 고객 맞춤형 금융 교육서비스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교보 금융계열사는 물론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 청년기업가정신재단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라이프는 그동안 개발에 주력해온 헬스케어 서비스와 마이데이터를 연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자산관리나 신용정보 제공도 가능하다. KB손보 역시 KB금융그룹 차원의 협업을 바탕으로 개인자산관리서비스나 헬스케어 연계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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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 마이데이터로 촉발되는 플랫폼 시장과 데이터 사업은 보험사들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므로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와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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