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싱크홀' 차승원 "코미디 빼놓고 나를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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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5대5 가르마를 곱게 탄 장발. 긴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모니터 앞에 앉았다. 마스크 뒤로 흰 수염을 감춘 차승원은 “이런 모습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머리카락과 수염만 자르면 바로 32살로 볼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차승원은 1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에 관해 “재난 상황과 코미디를 접목한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타워’(2012)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김지훈 감독은 차승원의 섭외 비화를 전하며 “시나리오를 읽은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왔다”며 “다른 사람이 만수 역할을 할까 봐 바로 출연하겠다고 했다더라”고 밝힌 바. 이에 관해 그는 “그 정도로 궁하지는 않다”며 호방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아니었으면 ‘싱크홀’은 들어가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연신 농담을 했다.

차승원은 영화에서 빌라 한 동이 통째로 지하 500m 싱크홀로 떨어지자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생존에 나선 주민 만수로 분한다. 만수는 헬스장, 대리운전, 사진사 등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며 홀로 아들을 키운다.


그는 “서로 다른 장르가 한 영화에서 부딪히며 발생하는 재미를 좋아한다. 재난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재난 속 아이러니한 웃음이 생기는 영화가 좋았다”고 출연 배경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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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설득하는지가 중요했다. 연기는 기술이지만 요즘 그런 것들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조차 설득하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재난 상황에 놓인 만수의 감정에 집중했다.”


‘싱크홀’은 지난 11일 개봉해 128만 명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를 고려할 때 의미 있는 관객수다.


차승원은 “100만이라는 관객수가 매우 크게 다가온다. 이를 기점으로 영화를 봤다는 분이 주변에서 하나둘 나타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의미 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7월말 개봉한 ‘모가디슈’, 지난 18일 개봉한 ‘인질’과 겨루는 상황에 관해서는 “경쟁은 의미가 없다. 행여 지더라도 기분 좋다. 3등을 하더라도 손해 보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차승원은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광수와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새로웠다”며 “영화가 잘 되면 ‘6시 내 고향’에도 나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저 나름의 홍보 방식이 있다.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저 만의 방식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누와르 등 어두운 장르물에서 제법 활약했지만 사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2001), '선생 김봉두'(2003) 등 코미디 장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배우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에 관해 묻자 다소 복잡한 속내가 드러났다.


“배우 차승원의 이력에 코미디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코미디 영화도 좋아한다. 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지만,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 어제 코미디가 오늘 재미없을 수도 있다.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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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파고들자 그는 “코미디 연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배우들은 ‘코미디 연기가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됐다. 가끔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코미디를 해서 주변을 싸하게 만드는 경우도 봤다. 배우 입장에선 장르에 맞는 톤앤매너가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 다를 것은 없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에 따라 달라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 영화 중 가장 많이 사랑해주신 작품 대부분이 코미디 영화였지만, 한때 코미디 장르를 안 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촬영장은 가장 재미있다”고 했다.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안 웃으면 말자는 식이기에 부담은 없다. 지금도 빵빵 터진다”며 웃었다.


차승원은 1988년 모델로 데뷔해 33년째 배우로 달리고 있다. 최근에 그는 작품과 배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일반적인 이야기를 드라마, 영화에서 굳이 캐릭터로 연기하는 게 솔직히 재미없다. 당분간 그런 캐릭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편적이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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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쇼박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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