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법통 임시 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생각"
"촛불혁명에 친일정권 무너졌지만 기득권 여전"
野 "친일팔이 지긋", "임기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국민의 삶 외면"

김원웅 광복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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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친일 카르텔 구조는 여전하고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정권을 친일 세력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친일 프레임’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경축식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기념사를 통해 "친일 내각이었던 이승만 정권은 4·19로 무너뜨렸고 박정희 반민족 정권은 자체 붕괴됐으며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 혁명으로 탄핵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친일을 뿌리에 둔 역대 정권을 무너뜨리고 또 무너뜨렸다"면서 "(이들)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 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정권과 맞서 싸워왔다"면서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회장을 향해 "극도로 편향된 역사관"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막무가내 기념사"라며 "광복절 기념식을 자기 정치의 장으로 오염시켰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녹화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본 후 박수를 치고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녹화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본 후 박수를 치고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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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 부대변인은 "매년 반복되는 김 회장의 망언을 방치해 국민 분열을 방조한 대통령도 근본 책임이 있다. 국가보훈처를 통해 광복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궤변과 증오로 가득 찬 김 회장의 기념사 내용이 정부 측과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 하니, 이 정부가 광복절을 기념해 말하고 싶은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린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회장을 향해 "당신의 지긋지긋한 친일팔이"라며 "국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문재인 정권의 '이념 망상'이 뜻깊은 광복절을 더 욕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원웅 당신 같은 사람이 저주하고 조롱할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공보특보단은 "이승만 초대 내각은 대부분 독립투사로 구성됐지만 북한 초대 내각은 상당수가 친일파였다"며 "이승만 내각은 억지로 폄훼하면서 북한의 친일 내각에는 입을 다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논평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해당 표현을 걸러내지 않은 정부 담당자와 김 회장을 즉각 징계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김 회장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뜻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임기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 역시 고통스러운 국민의 삶을 외면한 자화자찬의 향연"이라며 "백신 확보 실패, 민생 경제 파탄 등 국정의 잘못에 대한 사과는커녕 책임지겠다는 말 한마디조차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발언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자화자찬의 압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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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과거 정권을 친일세력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김 회장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김 회장은 이승만정부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한 정권으로 묘사하며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로 비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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