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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멸치, 탄핵, 녹취록까지…'국힘' 악재 어디까지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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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캠프 측 토론회 관련 '탄핵' 발언 갈등
윤석열 '유감 표시' 통화하며 논란 진화
녹취록 공개 의혹에 또 갈등 국면
토론회 방식 놓고도 격론…이 대표 리더십 공개 비판까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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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돌고래, 멸치, 고등어, 하이에나…또 뭐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한 40대 회사원의 푸념이다. 돌고래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 최고위원, 중진 의원 등 사이에서 나온 발언으로 '동물의 왕국'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로 이 대표와 주고 받은 설전 중 일부 표현이다.

지지자들의 불만과 같이 최근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우선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최근 '탄핵' 발언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 측은 고의적인 녹음이 아니었으며 녹취록도 없다고 해명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은 봉합 수순이지만, 이 대표 리더십에 관한 당내 갈등과, 대선주자 토론회 방식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력 싸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20대들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 '탄핵' 발언에 이어 윤석열-이준석, 녹취록 유출 두고 갈등

앞서 11일 윤 캠프 측 신지호 정무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선 후보 토론회 관련 "당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본색을 드러냈다"고 반발하며 양측 갈등이 깊어졌다.


그러나 윤 후보가 12일 이 대표에게 전화해 탄핵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고 '탄핵' 발언 갈등은 봉합 수순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통화가 녹음됐고 녹취록이 이 대표 측에 의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녹취록에는 윤 전 총장이 탄핵 발언과 관련해 캠프 관계자들을 강하게 문책했다며 이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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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이 대표 측은 녹취록 유출에 대해 한 매체를 통해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은 아니고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기능이 있어서 녹음된 것으로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이것이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이 녹음과 녹취록이 유출된 사실을 보고받았다"라며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는가"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상황을 종합하면 탄핵 발언으로 불거진 양측의 갈등이 윤 전 총장의 유감표시로 봉합 수순으로 흘러가다 때아닌 통화 녹취록 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갈등 국면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15일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녹취 및 녹취록 유출 논란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일자(지난 12일)에 윤 후보와 나눈 대화는, 60여명 이상의 언론인들로부터 구체적 내용에 대한 집중 취재가 들어왔고 대화가 길지 않아 대부분의 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고 그런 구두로 전달된 부분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녹취록 유출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 대표는 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정체불명의 정보지에 지목된 언론사 기자가 저에게 방금 전화로 사실무근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알려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햇다. 이 대표의 행동이 '공정과 상식'에 반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 "토론회 없앨 경우 또 다른 분란…" 국민의힘, 토론회 중재안 놓고 또 갈등


대권주자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주자 토론회를 정견 발표로 바꾸는 타협책을 검토했으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이를 거부하자 토론회 원안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발표회를 언급해 경준위에서 논의했으나, 토론회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옳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옆에서 자꾸 쑤신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 꼴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토론회를 없앨 경우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중차대한 시점에 이준석 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선택한 당원과 국민의 뜻을 깊이 헤아려 단합,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대권주자 토론회 관련 갈등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공개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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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 이 대표 리더십 갈등…반대 의견도


그런가 하면 이 대표가 대권주자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해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지금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있다.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며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정 후보 진영 분들이 주동이 돼 무리 지어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기를 바란다"면서 "당 대표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 대표를 감쌌다. 유승민 전 의원도 "어느 캠프든 당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토론회가 몇 번이 열리든 다 참석할 생각"이라고 이 대표를 거들었다.


윤 전 총장 측은 당내 논의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유불리를 떠나 명분과 원칙, 상식에 부합하는 일정에는 무조건 협조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자료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자료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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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 갈등에 토론회 방식 격론…악재 어디까지


이런 모습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아예 일각에서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분통도 터져 나온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경선버스가 출발하기도 전부터 '사분오열',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 대선주자들까지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며 원팀은 커녕 도떼기시장 아니냐는 비난이다.


한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이제 곧 대선 아니냐"면서 "다양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정책을 보고 싶은데, 하루가 멀다고 매일 싸우고 있으니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최 모씨는 "정치는 원래 시끄럽다고 하지만, 이건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다"라면서 "뭔가 좀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20대 지지세를 확보해 나가던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20대 지지율이 역전됐다. 최근 당내 경선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벌인 데 따른 유권자 이탈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발표된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20대 연령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27%를 기록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23%)을 앞섰다.


20대에서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추이를 보면 7월 1주 24%-30%, 7월 2주 23%-25%, 7월 3주 19%-23%로 3주 연속 국민의힘이 우세했으나 7월 4주에서 각각 21%씩 동률을 기록하더니 7월 5주에는 29%-19%로 역전됐다. 8월 1주에는 민주당 28%, 국민의힘 20%로 그 격차가 8%P로 감소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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