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ETF시장 500종목 시대 개막"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02년 시장 개설 후 19년 만에 500종목을 돌파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반도체 FACTSET' 등 3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함에 따라 국내 ETF 시장 종목이 총 502종목으로 늘었다.
ETF 시장은 개설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순자산총액 및 일평균 거래대금 등 시장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장 종목수는 2002년 10월 개설 당시 4종목에 불과했지만 2016년 1월에는 200종목으로 늘었고 2018년 10월에는 400종목으로 확대됐다.
순자산총액은 2002년 3444억원에서 지난 6일 기준 61조8562억원으로 180배 증가했다. 지난 5월2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62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2년 327억원에서 올해(1월~8월6일) 3조1741억원으로 97배 늘었다.
한국 ETF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장종목수 기준 7위(아시아 2위), 순자산총액 11위(아시아 4위), 일평균 거래대금 3위(아시아 2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대표형 상품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업종섹터, 액티브, 해외형 등 다양한 ETF 상품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업종섹터·테마형 ETF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퓨처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관련 투자 수요 확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및 국내 시장대표 ETF의 자산규모는 각각 2.1배 및 1.5배 증가한 반면 국내외 업종섹터 ETF는 7.5배 늘었다. 또한 최근 액티브 ETF가 다수 상장돼 2017년 8월 대비 순자산총액 기준 2.3배, 종목수 기준 5배(6종목 → 30종목) 증가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형 ETF의 자산규모 및 종목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7월 중에만 순자산총액이 4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파생형 비중은 감소 추세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74.2%로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 7월 현재 45.2%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시장변동성 축소, 기본예탁금 및 사전교육 의무부과에 따른 투자자의 인식 제고, 업종섹터 및 채권형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장기투자 기조 및 절세 효과로 인해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계좌의 ETF 잔액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 기준으로 2019년 471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9756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는 2조9613억원으로 늘었다.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및 산규 자금 유입으로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ETF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종목은 2016년 6개에서 2019년에는 12개로 늘었고 올해 7월 기준 15개로 확대됐다. 올해는 해외형 ETF(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의 순자산총액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순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의 ETF는 96종목으로 전년 말 대비 20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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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다양한 국내외 업종섹터 및 주식형 액티브 ETF 등 투자자의 수요에 맞춘 투자상품의 지속 공급을 통해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형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ETF의 상품별 속성 및 위험성 등에 대한 투자자 교육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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