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상 쿨한 MZ세대가 만든 올림픽, 1등만 기억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MZ세대들이 메달을 따지 못해도 쿨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1등만 기억하던 올림픽의 모습은 사라졌다며 자신도 대통령이 되면 MZ세대와 함께 힘을 모아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거부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엄(M) 세대와 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말이다.
이 지사는 8일 도쿄올림픽 폐막식 후 페이스북에 올린 '세상 쿨한 MZ세대가 만든 올림픽, 1등만 기억하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연제나 그렇듯이 금메달의 쾌거와 선수들의 휴먼 스토리는 감동적이고 박수를 받는다"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제가 눈여겨 본 부분은 따로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이상 '죄송한 은메달, 노메달의 설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메달을 못 따도 최선을 다해 땀 흘린 결과를 올림픽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즐기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런 모습은)신선했고, MZ세대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MZ세대 국가대표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메달보다 더 큰 울림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에게 울림을 '선사한' 선수들의 어록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먼저 "높이뛰기에서 4위를 한 25살 우상혁 선수는 '높이 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며 "그는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동메달 선수와의 차이는 불과 2cm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65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 진출, 아시아 신기록 수립, 200m 한국 신기록 등 6개의 기록을 달성한 18살 황선우 선수는 쿨했다"며 황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 '후회 없는 경기를 마쳐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죠'라는 말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그런가 하면 "12개 팀 중 12위를 한 한국 럭비선수단은 '국민들한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할 뿐'"이라고 했고, 16강전 9발 모두 10점 만점을 기록한 양궁 김우진 선수는 8강 탈락 후 '아쉽지만 그게 삶이다.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냐'고 말했다"며 "'어록' 메달감"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3전 3패로 올림픽을 마감한 한국 여자농구팀도 자신감이 넘쳤고 쿨했다"며 "대표팀 간판 98년생 박지수 선수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거 아니라 생각했다'며 담담한 패전소식을 전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꼰대'의 시각으로 올림픽을 봤는지도 모른다.당연히 메달을 따야만 하고, 메달을 못 따면 괜히 국민께 죄송해야 한다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경쟁하되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MZ세대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은 그래서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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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등만 기억하는 사회를 MZ세대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며 "MZ세대들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우리사회를 더 발전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고, MZ세대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한 사회,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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