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명 지사직 사퇴" 권유 이상민, 강성 지지층에 비난 문자폭탄 '세례'
이상민 민주당 선대위원장 "이재명, 마음은 콩밭"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 사퇴했으면 좋겠다"
발언 이후 연일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시달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여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지사직 사퇴를 권유했다가, 지지층의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 지사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른바 '좌표'를 찍고 이 위원장의 휴대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에 문자폭탄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이 위원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도 이 지사 지지자들의 비난 메시지가 다수 게재됐다.
지지자들은 "민주당 선대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리 한쪽으로 치우쳤느냐", "어디 말을 함부로 놀리나" 등 비난을 퍼부었다.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는 길에 데려다주마", "장애인 주제에" 등 이 의원의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이 출연한 방송에 패널로 참석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대깨문(강성 친문 지지층을 비하적으로 이르는 말)을 능가하는 '대깨명(강성 이재명 지지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경선 완수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 하나를 굳이 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자기가 정치적으로 좀 불리하겠다고 해서, 선거운동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 지사의 '도지사직 사수' 입장을 두고 여당 내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소속 신경민 상임 부위원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지사를 향해 "도청에서의 캠프 운영 의혹 등에 대한 자료 요구를 지사직을 이용해 막고 있다"며 "캠프와 도청을 요새로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사직 직권남용은 본선에 갔을 때 잘못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혼날 수 있다"며 "잘못하면 당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타당성 여부를 떠나 현직 사퇴가 필요했다면 후보 등록 이전에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며 "어떤 긴급사태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원칙에도 없는 문제가 이처럼 돌발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고 이 지사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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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른 대권주자들을 향해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현직 의원이신 후보들께서도 현직 이점을 살리시라"며 "여러분의 공약 중에 입법이 필요한 게 있으면 의원으로서 지금 바로 입법을 추진하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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