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노마스크 파티, 비밀 주점까지…잇따른 방역위반, 시민들 '분통'
한강 선상 카페서 '노마스크 파티' 벌인 25명 적발
단속반 피하려 '비밀 방' 만든 유흥주점도 나와
"집단감염 발발하면 자기들이 보상할 텐가" 시민들 '공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음식점, 유흥주점 등이 방역지침을 위반한 사례가 잇따라 나와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자칫 집단감염으로 번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소재 한 한강 선상 카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루프탑 파티'를 벌인 손님들이 감염병예방법·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무더기 적발됐다.
문제가 된 선상 카페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클럽처럼 운영됐다. 이 카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가 7000명에 달하는 인기 장소로, 파티 영상을 게재해 청년층에게 홍보한 뒤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손님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카페가 방역수칙을 어기고 영업한다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은 서울시는 야간에 수사관을 투입했다. 현장에서는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등이 확인됐다. 이후 단속반이 진입하자, 카페 관리자들은 음악을 끄고 고객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며 소리를 질렀다.
단속반은 진입 직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손님 25명을 적발, 과태료를 부과했다. 업주에게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형사고발과 영업정지 2개월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방역수칙을 어긴 채 불법영업을 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단속반을 피하기 위해 '비밀 방'까지 만들어 몰래 영업하는 일도 벌어졌다.
앞서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한 유흥주점이 불법 심야영업을 하다가 단속반에 적발됐다.
당시 이 주점이 문을 닫은 채 몰래 영업을 하고 있다는 민원을 받고 출동한 단속반은 닫힌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로 진입했으나, 안에는 업주와 종업원 2명만 확인됐다.
그러나 단속반은 조리장에 술과 안주 등을 확인, 건물 수색에 나서 건축도면에 휴게실 내 출입문으로 표시된 곳이 책장으로 막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단속반은 조사 끝에 책장 뒤에 숨겨져 있던 밀실을 찾아내 숨어있던 손님 4명과 종업원 7명을 적발했다.
이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업주·고객들의 부주의로 인해 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A 씨는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힘든 걸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위험천만한 일을 할 수 있나 싶다"라며 "만약 집단감염이라도 발생해서 4단계가 더 연장되면 그 피해는 자기들이 보상해 줄 텐가"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회사원 B(31) 씨는 "누구는 바깥에서 놀 줄 몰라서 안 나가는 줄 아는 건지.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일, 현행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앞으로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 거리두기가 2주 동안 지속되고, 사적 모임 인원제한도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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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감염 확산의 불길은 아직도 여전하다"라며 "손님이 끊기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소상공인·자영업자 여러분들의 고통을 알기에 이번 연장 결정이 매우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방역이 우선이고 방역이 곧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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