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합당…이준석, 안철수와 '직접 담판' 가능성 열어둬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지분 논쟁이라는 '열돔' 안에 갇혀 있다. 당초 7월 내 논의가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양측의 협상 마지노선은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꽉 막힘 합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을 제안하며 '직접 담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23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권은희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합당 시기를 놓고 "여름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희도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며 "시기와 관련해 정말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7월 중 (합당) 매듭을 지어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여름 내 해결'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7월 안으로 합당이 가능한 듯 싶었으나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당명 변경, 주요 지역 당협위원장직, 여의도연구원장직, 지명직 최고위원직 등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지분 등에 대해 지나치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국민의당은 요구하지도 않은 사항까지 국민의힘이 열거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상대를 향해 더욱 날세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을 통합하겠다는 자세로 합당에 임하고 있는데 단순히 국민의힘에서는 세 불리기로 인식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그런 태도 때문에 사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좀 힘들고 고민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소값 발언으로 협상 상대를 조롱하더니,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발언으로 협상 상대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협상 과정에 있었던 상호 간 요구사항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데 따른 반박이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8월 버스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여름 내 합당 마무리가 되지 않을 경우 올해 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안 대표와의 직접 만남을 통해 이견을 좁히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일 '합당 의지'를 강조하며 안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권 원내대표가 "현재는 양당의 논의가 30~50% 정도 진행된 수준이기 때문에 양당 대표가 만난도 다시 실무협상단에 논의를 해보라고 이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양당 대표가 직접 만날 것이 아니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에 권한과 이임을 충분하게 주고 실무협상단이 실질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그런 단계"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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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이 대표는 거듭 안 대표와의 만남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최고위원 긴급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제는 안 대표와 제가 지도자 대 지도자로 만나서 이야기 하는 단계가 남은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안 대표랑 제가 만날 필요없다고 했는데 그거 누가 결정하는지 국민의당 시스템 파악이 안 돼 잘 모르겠으나 곧 안 대표와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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