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꿈 갖고 있다면 '노동의 역사' 공부부터 하시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야권 대선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타이밍'을 먹어가며 밤샘 노동을 견뎠던 시절이 그리운 것인가"라며 "박정희 정권의 향수까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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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8시간 노동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라면서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초기부터 절박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최근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과로로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고, 이런 문제 개선을 위해 작년에 이어 최근에도 파업을 하기도 했다"고 언급하면서 "129주의 근무 기간 가운데 12시간 넘게 일한 날만 46주가 됐던,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을 버티고 버티다 결국 자살을 택한 노동자가 있다. 바로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인 에스티유니타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토익교재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는 불과 얼마 전에도 일주일 92시간 노동에 지속적으로 임금체불을 해 온 블랙기업"이라면서 "시정 지시와 과태료 처분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이 조장한 현실이다. 있는 법도 안 지키는 이런 현실을 두고도 예외조항이니 노사 합의니 같은 말이 나올 수가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여 대표는 "그런 생각으로 대통령이 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면서 "대통령 꿈을 아직도 가지고 계시다면,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노동의 역사' 공부부터 하시길 권해 드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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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쩌면 이런 생각은 공부로 해결이 안 될 수도 있다"며 "쉬지 마시고 120시간 바짝 선거운동부터 해보시기 바란다"고 비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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