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가게 되면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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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가 미뤄지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여전히 '1강'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으나 이 전 대표가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맹렬하다. 이 지사 측은 예정된 일정대로 확정짓고 싶어 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는 돌발변수마저 묵살할 수는 없었다.


후보 선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만큼 양측은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차원에서 보면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2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연기와 관련해 "유리해질 수도 있고 불리해질 수도 있는 건데, 유불리를 떠나서 지도부로선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예비경선 때부터 연기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당초 두달가량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니 절반 정도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표현할 때, 이 지사에게는 '주춤', 이 전 대표에게는 '상승세'라는 표현이 많이 쓰인다. 이 지사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야 다자 후보들을 보기로 뒀을 때 여전히 이 전 대표보다는 10%포인트 더 높게 나오는 경우가 다수다. 이 전 대표가 아직도 크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나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은 더 번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우리 층이 줄어들기보다는 그 쪽(이 전대표 쪽)이 늘어난, 그러니까 전체 컨벤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는만큼 이 전 대표가 상승하고 있으나, 이 지사 역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연기된 일정대로 오는 10월10일에 과반 이상 득표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1, 2위만 놓고 다시 겨루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후보들을 지지했던 표가 이 전 대표에게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최근 추세만 놓고 보면 굳이 연기를 하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서 연기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물론 추세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고 최근 가열되는 공방에서 치명타가 나올 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정책 공약보다는 비방이나 검증을 통한 경쟁 양상이 과열되고 있기도 하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별다른 흥행을 보이지 못했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민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이므로 이 시기를 피하고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여론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꺾였다는 점도 민주당에게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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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경선이 흥행을 하지 못하면서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졌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좀 더 나아지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항마의 파워를 어떻게 진단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들의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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