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교익TV 출연해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은 '엄마 국수'"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가 운영하는 유튜브 '황교익TV'에 출연해 어린시절 죽을 만큼 먹기 싫었던 음식과 내일 죽는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을 어려웠던 유년시절과 함께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황교익TV '미안합니다'에 출연해 "어린시절 고통스럽게 먹은 것은 (성인이 된 뒤에 다시 먹기)싫은데, 당시 감자를 주식(主食)으로 했다"며 "그래서 (감자가)정말 싫다.(가족들이)끼니를 (감자로)떼워서 지금은 아예 감자를 쳐다도 안 본다"고 털어놨다.
또 "수제비도 잘 안 먹는다"며 "옛날에는 밀가루에 호박 썰어서 대충 넣고 소금을 탄 맹물에 끓여서 주식 비슷하게 (수제비를)먹었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조밥도 안 먹는다고 했다. 그는 "조밥이 식으면 굳어서 숟갈이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단단해진다"며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회상했다. 이에 황 칼럼니스트는 "들고 뜯어야겠다"며 맞장구를 쳐주기도 했다.
그는 보리개떡 일화도 소개했다.
"보리개떡을 어린시절에 많이 먹었다. 보리개떡은 보리 속 겨로 만든 떡이다. 보리 껍데기로 떡을 만들다 보니 까끌까끌하다. 씹을 때는 모르는데, 목으로 넘어갈 때면 까끌까끌한 속 겨가 목을 찌른다. 그래서 지금도 '개떡같은 놈' 이런 이야기가 있는 거 같다"
이 지사는 황 칼럼니스트가 '저희 할아버지 때 이야기를 듣는 거 같다'고 하자 "깡촌 중 깡촌에 살았다. 70년대 말에 전기가 들어왔다. 그래서 (저는)어떤 상황이 되도 (지금)행복하다"고 현재 상황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다만 "감자를 (주식으로)먹으면서 별미로 (국수를 많이)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국수는)잘 먹는다"고 했다.
이 지사는 '가난한 시절을 보낼 때 간절한 음식이 있었을 텐데…'라는 질문에는 "복숭아를 좋아한다"며 관련 일화도 털어놨다.
"(워낙 제가 살던 곳이 깡촌이고 해서)먹을게 없으니깐, 동네 복숭아나무에 복숭아가 열리면 씨가 굵기도 전에 따먹었다. 그런데 (잘 익지 않은)복숭아는 독성이 있어 배앓이를 했다. 그래도 먹어야 해서 따먹었다. 그러다가 (복숭아를)삶았더니 쓴맛하고 독기가 빠져 아주 부드러웠다. 그 후부터는 복숭아를 삶아 먹었다. 잘 익은 복숭아를 먹는 게 (어릴 때)꿈이었다"
또 '내일 죽는다면 오늘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린시절 초가 마루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었던 어머니가 해준 국수를 꼽았다.
이 지사가 소개한 엄마표 국수 제조법은 이렇다.
옛날식 기계로 만든 국수를 삶아서 찬 물에 헹군 뒤 얼갈이 배추 살짝 데친 거를 올린다. 차가운 물에 간장을 타서 소스를 만들고 금방 딴 싱싱한 오이를 얹으면 끝. 여기에 보리밥을 준비하면 된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와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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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한민국 (정치하는)인물 중 가장 욕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이 바로 저"라며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그랬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황 칼럼니스크가 '어떻게 견뎠냐'고 묻자 "아내가 잘 참아줬고, 그래서 견딜 수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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