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생의 치욕 무릅쓰고 바지 내렸는데…또 그 얘기 하고 있다"
예비경선 당시 '바지' 발언 대해선 "잠깐 짜증 났던 것"
"실적, 정책 외 네거티브 공격 안할 것…우린 원팀"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치욕을 무릅쓰고 바지까지 내려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미 검증이 끝난 문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 검증 당시) 지방지를 대표한 기자 1명, 중앙언론 기자단 대표 1명, 그다음에 성형외과 전문의, 피부과 전문의 등 (4명이 입회했다)"이라며 "(바지를 벗는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에게 물어보면 간단한데 또 그 얘기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치욕적인 일을 겪으면서 나름 검증을 했다고 생각했다"며 "야당도 아니고 충분히 아실 만한 분이 그러니까 잠깐 짜증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왜 이리 세게 얘기했나 싶다"며 "평소에 좀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중하게, 엄중하게 해야 하는데 사실은 너무 직설적이어서 제가 포커를 못 한다"라며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많이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어적인 모습만을 보여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방어만 하다가 반칙도 당하고, 그런 게 쌓였다. 전략 실패였다"라며 "불투명한 태도, '이재명다움'의 상실 등 지적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실적이나 정책 외에 네거티브적 공격은 안 하는 게 좋다"며 "제가 먼저 선공해서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5일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의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에 소위 '바지' 발언으로 응수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덕목으로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소위 말하는 스캔들 해명 요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즉각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되받아쳤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나쳤다'는 비판이 일었다. 정 전 총리는 다음날(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지사를 향해 "성실하게 답을 하면 되지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 의외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여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 또한 당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런 일이 본선에서 있었으면 '폭망각'"이라며 "위트로 가야 할 얘기를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버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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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끄러운 추태"라며 "성추행 전문당이라는 저잣거리 비아냥이 무색할 만큼 민망하고 저급한 막장 토론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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