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리즘(Singlism)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로가 자신의 책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결혼을 비혼보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며 독신, 또는 비혼주의자에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 일종의 차별주의를 지칭한다. 일러스트 = 오성수 기자

싱글리즘(Singlism)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로가 자신의 책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결혼을 비혼보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며 독신, 또는 비혼주의자에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 일종의 차별주의를 지칭한다. 일러스트 = 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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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성 간 결혼을 전제로 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오늘날에도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결혼을 권장하지만 조선시대의 혼인 정책은 지금보다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시행됐다. 조선의 대법전인 경국대전은 “사족(士族)의 딸로서 나이가 서른이 가깝도록 가난해 시집을 가지 못한 자에게는 예조(禮曺)에서 임금에게 아뢰어 곡식과 옷감을 헤아려서 준다. 그 집안이 궁핍하지 않으면서 나이가 30세 이상이 되도록 시집가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그 가장을 엄중히 논죄한다”고 규정했다. 특히 남자에게 소속돼야 삼종지도의 규범에 따라 정상 생활이 가능했던 조선사회에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은 온전치 못한 존재인 ‘불성인’ 또는 ‘독녀’로 묶여 국가의 관심 대상이 됐다. 고대 로마역시 기원전 403년 호구감찰관 푸리우스 카밀루스가 '노총각세(aes uxorium)'를 제정하며 결혼을 의무화 했다. 시간이 흘러 제도의 강제성이 희미해질 때쯤 기원전 18년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다시 ‘정식 혼인에 관한 율리우스법’ 즉 독신세를 부활시키며 결혼과 육아를 회피하는 청년들에게 세금으로 그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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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리즘(Singlism)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벨라 드파울로가 자신의 책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결혼을 비혼보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며 독신, 또는 비혼주의자에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 일종의 차별주의를 지칭한다. 싱글리즘인 사람은 연인,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대할 때 이를 불쌍히 여기고, 그가 결혼하지 않은 배경엔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라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다수다. 최근엔 치솟는 집값, 가파른 물가, 그리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등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혼이 증가하는 동시에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년 6월 말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1인 세대 비율은 924만1964세대로 전체 5167만2400명 중 39.7%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시대적 변화에 따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싱글리즘과 같이 편견에 가까운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용례
A: 지난주에 OO이 결혼식 다녀왔는데, 하객 중에 기혼자보다 미혼이 더 많더라.
B: 요즘같이 살기 힘든 시대에 뭐가 좋다고 결혼을 하겠어.
A: 그래도, 난 비혼은 아닌데 한편으론 결혼이 좀 무섭고, 무겁게 느껴지긴 해.
B: 너나 나나,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답 나오잖아. 이걸 이상하게 보는 싱글리즘이 잘못된 거지.
A: 그래, 나라도 잘살자. 나는 나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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