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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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최근 국제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 3곳 가운데 2곳은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최근 마진율이 떨어졌다고 답한 곳이 64%로 집계됐다. 나머지 36%는 마진율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수익성이 나빠진 건 최근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가 오른 만큼을 수출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설문에 답한 기업 79%가 최근 해외 경쟁강도가 격화하는 추세라고 답했다. 경쟁이 약화추세라고 답한 곳은 15%에 불과했다. 경쟁이 격화되는 배경으로는 경쟁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답한 곳이 61%로 가장 많았다. 시장성장세가 둔화됐다거나(46%) 기술혁신이 빨라졌기(35%)때문이라고 답한 곳도 상당수였다.


글로벌 경쟁상황 추이<자료:대한상공회의소>

글로벌 경쟁상황 추이<자료: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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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 등이 올랐고 그에 따라 수출가격 인상요인이 상당한데도 대부분은 온전히 수출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처지다. 최근 국제유가·원자재가격이 올라 생산원가가 올랐다고 답한 기업이 76%에 달했는데, 상승분을 온전히 수출가격에 반영하는 곳은 9%에 불과했다. 부분반영하는 곳이 69%,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곳이 12%였다.

기계장치를 만드는 한 기업은 "원가가 오른 만큼 수출가격에 반영하려고 해도 해외 발주처에서 거부감이 크고 수용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원가 상승이 가격에 반영되는 정도는 잘해야 3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한 전자부품 수출업체는 "주력제품의 수요처가 몇 군데로 정해져 있고 가격경쟁이 치열한 분야라 원가인상을 전가하기 쉽지 않다"며 "지금처럼 원자재가격이 급격히 뛰면 다른 경비를 줄여야 수지를 맞출 수 있어 여유는 없어진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우리 수출이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실은 만만치 않은 셈이다. 대한상의는 "포스트 코로나로 점차 본격화되는 국제경쟁에 대한 경계심과 우려 때문"이라며 "반도체·배터리 등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요국의 신산업 선점경쟁 가속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양적완화 축소·탄소세 부과 등 새로운 도전과 미래 불확실성이 누적되고 있는 것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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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부문간 협업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우수인재를 길러내고 통신·에너지 등 신산업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봤다. 최규종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디지털화·친환경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데 경쟁격화와 마진감소, 신제품출시 등으로 기업의 연구개발과 미래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차세대 통신·데이터·에너지 인프라투자 확대,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가 가능하도록 펀딩관련 규제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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