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2000~3000명…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되나
서울 주 평균 확진자 387.4명
개편안 4단계 기준 389명 육박
추세 유지 땐 10~11일이 고비
김부겸 "정부, 고려할 점 많다"
주말께 수도권 4단계 적용 결정
시행 땐 사실상 외출금지 수준
8일 서울 마포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수도권에 대한 새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확진자 수가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4단계 격상 기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확진자가 많아졌다.
정부, "2000명까지 갈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75명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1227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545명, 경기 388명, 인천 61명 등 수도권은 994명으로 지역발생 확진자의 81%를 차지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 넘는다"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방심하면 확진자 수가 1500명, 2000명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수도권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25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을 넘을 경우 확산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확진자 급증은 검사 건수 증가의 효과도 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신규 검사 건수는 총 11만4988건으로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만 7만4787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일일 검사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건 3차 유행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던 지난 1월7일 이후 182일 만이다.
당국은 이미 4차 대유행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판단 하에 현재 유행세가 지속될 경우 새 거리두기 단계 개편안 상의 4단계 격상을 포함한 고강도 방역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역대 최다치를 넘어섰음에도 아직 4차 대유행의 정점이라 보기 어렵고, 유행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2000명까지 확진자가 늘게 되면 역학조사 인력 부족 등으로 통제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서울의 주간 평균 확진자는 387.4명으로 새 거리두기 단계 개편안 상의 4단계 격상 기준인 389명에 육박했다. 이튿날 발표되는 서울 확진자가 348명을 넘어서면 9일 기준으로는 격상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주간 평균 확진자가 3일 연속 격상 기준을 초과하거나, 일일 기준 확진자가 5일 연속 기준 충족 시 격상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11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주말께 ‘수도권 4단계’ 결정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도 언제든 4단계 격상 기준을 넘어설 수 있다. 수도권의 4단계 격상 기준은 1000명이다. 수도권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는 990명→994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에 육박했다. 이 역시 조금만 더 확산세가 커지면 4단계 격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수도권은 사실상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인천까지 포괄해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일요일에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문가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씀하시지만, 정부로서는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다"며 "수도권에서의 확산세를 지금 잡아내지 못하면 1년 반 동안 전 국민이 고생한 것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확산세의 주요 원인으로 ‘활동량 증가’를 꼽은 뒤 "대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고 해외에서 유학생들이 들어오는 등 젊은이들 활동량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젊은이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활동량이 늘면서 전파가 되는 상황은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새 거리두기 4단계는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시민들의 외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준의 방역 조치가 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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