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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분위기 조성하는 韓美에 찬물 끼얹은 김여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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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지은 기자] 한미 양국이 워킹그룹 종료 등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잘못된 기대"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 등 유인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22일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것과 관련, “잘못된 기대”라고 반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입장을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는 보도를 들었다”며 이같아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한 대미 메시지와 관련, "흥미로운 신호"라면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의 말에 대한 김 부부장의 반박은 최근 방한한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의 긍정적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인사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인사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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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2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순간, 시점에 와 있다"며 "우리의 대화 제안에 북한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열린 북핵수석 협의에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대화를 언급한 것은 우리가 곧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기 바란다"고 대화 재개의 희망을 밝힌 바 있다. 김 총비서가 지난 17일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대화의 의지로 해석한 것.


또 이날 한미는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기던 워킹그룹의 종료도 합의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날 "(전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이 이날 금강산 방문·이산가족 상봉과 보건·민생 협력안을 제시하자 김 대표가 "한국 정부의 아이디어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싶다"고 답한 것도 대화 분위기 조성의 일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통해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한미 양국은 4자회담 추진 등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추가적으로 모색해야 할 전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총비서가 올해 1월보다는 북미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북한이 북미대화에 곧바로 나설 준비가 아직은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중국과 한국도 참여하는 북핵 4자회담 개최 추진을 통해 미국이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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