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표단 협상 일시중단..."테헤란으로 복귀"
이스라엘 협상 강력반대..."교수형 집행자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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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파 성향으로 알려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사법부 수장이 압승을 거두면서 지난 4월부터 진행됐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란 대표단이 본국과의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협상을 일시중지하고 귀국하면서 협상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8월 라이시 당선인이 집권하기 전까지는 이란 정부가 협상에 나서겠지만, 이후에는 협상자체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난 4월부터 핵합의 협상을 이끌어온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테헤란으로 복귀할 것이며 이는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타결에 근접했지만, 타결까지의 거리가 남아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 대표단이 본국과의 조율을 위해 협상을 일시 중단한다 밝힌 것은 앞서 발표된 이란 대선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압승한 강경보수파 성향의 라이시 당선인이 오는 8월3일 집권을 앞두고 정권 인수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핵합의 협상과 관련한 이란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라이시 당선인은 대외강경파로 반미성향이 강한데다 줄곧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없애야한다는 강경발언을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수천명의 이란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한 사형집행과 고문 등 사법부 수장으로서 내린 각종 비인간적 인권유린 행위로 미국의 대이란제재 명단에도 올라가있다. 이로인해 라이시 당선인의 압승으로 이란핵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도 라이시 후보의 당선을 강력히 비판하며 이란핵합의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서 밝힌 성명을 통해 "교수형 집행자가 정권을 잡은 나라에 대량살상무기를 넘겨줘선 안된다"며 "이스라엘의 새 정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했던 이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내부에서는 핵시설에서 대한 공격 논의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란핵합의 결정권자는 이란 대통령이 아닌 이란 최고지도자임을 강조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핵합의로 돌아갈지 말지의 궁극적인 결정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달려있으며, 이번 선거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최고지도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해서 공이 어디로 넘어갈지 협상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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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핵합의 협상을 이끌어온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8월초까지다. 당분간 라이시 당선인이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때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핵합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라이시 당선인은 이란핵합의의 성패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로하니 정권에 떠넘기고 출발하고자 할 것"이라며 "8월3일 라이시 정권이 들어서는 날까지 협상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합의는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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