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차별금지법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 대표의 모습을 모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남성이 차별받으면 안 되듯 동성애자도 양성애자도 트랜스젠더도 차별받으면 안 된다는 공정의 원칙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1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차별 부분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지금은 시기상조"라 말한 바 있다.
이에 장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께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견 이해는 한다. 지금껏 국민의힘이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특히나 성소수자들에게 보여왔던 낡은 편견에 맞서 소신을 관철했다가 혹시라도 지금의 높은 지지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대표의 높은 인기는 바로 당내의 낡은 기득권에 맞선 소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런 소신을 관철하지 않고 벌써부터 기득권의 반대 목소리나 지지율의 눈치를 보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변화와 개혁은 지지가 가장 높을 때 단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가 지난 14일 KBS '열린토론'에 출연해 "차별금지법에 관해선 상당히 숙성된 논의가 있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 '숙성된 논의'가 단 3일 만에 갑자기 '미성숙 단계'로 돌변하다니 평소 자나깨나 논리를 강조하던 이 대표답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있어서 차별금지법 지지가 어렵다는 것은 모든 기독교인을 차별금지법 반대 세력으로 규정하는 큰 비약"이라며 "용기를 내 소신을 말씀하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한 차별금지법은 1년간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다가 지난 16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평등에 관한 법률안(평등법)'이라는 이름으로 재발의됐다. 지난 14일에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회 청원이 22일 만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청원 요건을 조기 달성했다.
박현주 인턴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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