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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급증한 美 기업 채권 'GDP 절반 수준'

최종수정 2021.06.15 12:43 기사입력 2021.06.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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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기업 채권 11조2000억달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미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크게 늘면서 현재 비금융 부문 기업 채권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인 1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제로금리를 도입,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줬다. 덕분에 기업들은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해 이익 감소로 줄어든 현금을 확보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부문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역대 최대인 1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보다 6000억달러 가량 많았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운영업체인 카니발 그룹의 채권 규모는 올해 2월 말 기준 330억달러다. 2019년 말에 비해 세 배로 늘었다. 보잉의 채무도 두 배 이상으로 늘어 640억달러가 됐고 델타항공도 두 배 수준인 350억달러 채무를 안고 있다.


WSJ는 1980년대 이후 성장률이 둔화되고 기준금리도 낮게 유지되면서 저금리에 기반한 기업 채권 발행은 계속 늘었다며 코로나19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시켰다고 분석했다. Fed는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 처음 도입한 제로금리 정책을 지난해 다시 취하면서 채권 급증에 불을 질렀다.


지난해 초 투자 등급 기업의 채권 금리는 2.84%였고 코로나19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때 4.6%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Fed의 적극적인 대응 정책으로 지난해 연말 채권 금리는 역대 최저인 1.74%로 하락했다.

기업들은 신규 채권을 발행해 이자 비용을 줄이고 만기를 연장했다. 통신회사 AT&T는 지난 4월 올해 1분기 이자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억5000만달러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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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가 정상화되고 금리가 다시 오르면 늘어난 채무는 기업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Fed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채무 비중이 높은 기업이 타격을 받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무가 크게 증가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자 부적격 등급인 CCC 등급 기업의 올해 채권 발행 규모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기존 최대 발행 때보다 약 35%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생산적인 기업들을 계속 연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결과적으로 장기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캇 킴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회사채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리파이낸싱 시기가 됐을 때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골치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으로 Fed의 통화정책 긴축 논쟁이 가열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이미 채권 상환을 시작했다. 델타 항공은 3월 15억달러어치 채권을 상환했고 이달 말까지 8억5000만달러를 추가 상환할 예정이다. 델타항공은 2년 내 투자등급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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