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노조 전남지부 “우리 몸을 밟고 가라” 항의 VS 전남도의회 “도 넘은 행동”

학비노조 전남지부는 전남도의회 앞에서 조리실무사 예산을 삭감을 반대하며 충원 예산 반영을 요구했다.

학비노조 전남지부는 전남도의회 앞에서 조리실무사 예산을 삭감을 반대하며 충원 예산 반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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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 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 전남지부가 인건비 삭감을 항의하며 단체 행동에 돌입해 전남도의회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5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9시 30분께 학비노조원 20여 명은 전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조리실무사 예산을 삭감한 전남도의회를 규탄하고 충원 예산 반영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위원회 상임위를 점거한 노조원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예산이 삭감됐으니 가만있지 않겠다”고 소리치며 의원들과 직원들을 향해 “우리 몸을 밟고 가라”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특히 예산 삭감을 주도한 이광일 의원을 향해 “조리실무사를 급식 기계로 취급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 3일 이광일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업일수가 190일에서 170일로 줄었고 학생 수도 줄고 있는 상황에 조리실무사를 충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조리실무사 충원보다 학생의 학력 향상을 위해 예산이 투자돼야 한다”며 예산을 삭감했다.


이 의원은 “도교육청 예산은 내국세와 학생 수 감소로 작년 대비 2270억 원이 줄었는데, 인건비는 총예산의 6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예산이 30%밖에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학비노조 전남지부는 지부 SNS에 이광일 의원을 비롯해, 교육위원회 전체 명단과 개인 연락처를 올려 항의 전화로 적극 분노를 표출하라고 지시하고 순천, 여수, 나주, 광양, 목포 등 길거리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단체행동에 나섰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애초 도교육청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예산을 상정해야 했다. 일방적으로 노사합의를 강행한 후 의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원들 개인정보까지 유출하며 망신 주기에 나선 노조 측도 너무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유성수 교육위원장은 “위원장 권한으로 노조 측의 입장을 고려해 중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들의 과격 행동으로 상황이 악화했다”며 “오는 7일 교육위원회는 협의를 거쳐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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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비노조 전남지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적정 인력배치를 꾸준히 요구해, 이에 대한 노사합의가 최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남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예산을 삭감하자 전남도의회와 전남도교육청 등에서 연좌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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