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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_사퇴해' 강성지지층 격한 반발…與 험난한 '국민의 시간' 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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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하자 "사퇴하라"…비난 쏟아져
전문가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의견…당에 부정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사진=트위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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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조국 사태'에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강성 지지층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당원 게시판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송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해 '문자 폭탄'을 보내겠다고 하는 등 앞서 '조국 사태'를 비판한 초선 의원들에게 벌어졌던 상황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강성 지지층으로 인해 당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조국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라며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 대표 사과 발표 이후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송영길 대표 사과하고 사퇴하라", "현 지도부는 당원들의 마음을 정말 모른다", "국민의힘으로 가라" 등 송 대표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한 당원은 송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면서 항의 문자를 보내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비난은 이어졌다. SNS에서는 '#송영길_사퇴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 게시글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문구와 송 대표 사진을 붙인 이미지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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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 열성 지지층들이 당 소속 의원들에게 비난을 쏟아내는 이른바 '문자 폭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 요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지목하고 당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 역시 비슷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송 대표와 당 지도부는 지지층 반발을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국 사태 관련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은 내로남불, 공정성 논란 등 지금까지 불거져온 논란을 차기 대선 전 매듭지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문자 폭탄' 문제와 관련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나한테도 또 문자가 오기 시작하고 여러 댓글이나 항의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그 역시 그분들의 권리"라면서도 "지도부는 또 우리 당원들의 의견도 듣고 국민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층 의견에만 이끌려서는 국민이 민주당에 요구하는 변화와 쇄신은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강성 지지층은 결집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당이 제대로 된 메시지를 내지 못하게 막는 등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특정 정당의 열성 지지층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과하면 역효과가 난다"라며 "민주당 같은 경우 부정적인 효과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지층으로 인해 당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이어 "(송 대표 사과는)대선이 다가오면서 전략적으로라도 사과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고, 조 전 장관과 거리두기를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것에 대한 책임 같은 것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라며 "국민들이 느끼기에 충분한 사과였는지 의문스럽고, 지지층을 의식해 애매한 사과가 되어버린 측면이 있다. 이 역시 부정적인 효과"라고 분석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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