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휴대폰 발견…"범죄 관련성 없다" 경찰발표 변수될까
한강공원 직원 서초서에 신고
경찰, 지문 등 감식과 포렌식 작업
블랙아웃 A씨 주장, 행적 드러날지 관심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돼 향후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해당 휴대전화에는 실종 당일 손씨와 A씨의 행적을 추적할만한 단서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다"는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의 신고 받고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현재 경찰은 정상 작동 중인 해당 휴대전화에 대해 지문·혈흔·유전자 감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A씨와 환경미화원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하고 있다. 또 정확한 습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법최면을 실시하고 폐쇄회로(CC)TV 추가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한달여 만에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손씨와 A씨의 행적이 드러날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당일 A씨는 오전 3시 37분께 자신의 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와 1분 57초가량 통화하고 그 때까지 함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오전 4시 27분께 "A씨가 경사면에 누워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해 가방을 잡아 당겼더니 일어났다"고 진술한 목격자가 등장할 때까지 행적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A씨 측은 실종 전날인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14분께부터 블랙아웃 상태여서 기억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손씨의 입수 경위를 밝힐 사진이나 영상, 메시지 등이 담겨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을 볼 때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경찰의 중간 수사 내용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A씨의 휴대전화의 위치는 한강공원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시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께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께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돼 핵심 증거가 나오지 않거나 추가 목격자나 CCTV 영상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중간 수사 결론이 바뀌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발생 시점과 멀어질수록 증거는 없어지거나 손상된다"면서 "목격자 확보도 훨씬 어려워지고 만약 있더라도 기억이 불분명해져 수사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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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포한강사건진실을찾는사람들(반진사)는 지난 2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직접 목격자와 CCTV를 찾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기대한 결과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을 순 있지만 경찰 대신 직접 나서는 것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공권력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이고 법과 원칙이 희미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반진사는 오는 6월 1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CCTV 원본 공개와 동석자 A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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