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비혼에 동의"…20대는 절반이 찬성
비혼독신 34%, 비혼동거 26%, 무자녀 28.3% 동의
평균 가구원수는 2.3명…부부+자녀 비율은 급감
1인가구 비율 5년 새 21.3%→30.4%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비혼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동거나 무자녀에 동의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특히 20대 절반은 비혼과 비혼동거, 무자녀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30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실시한 '2020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 생활 방식에 대한 가치관 조사 결과 비혼독신에 34.0%, 비혼동거에 26.0%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2015년)보다 1.6%p, 4.9%p 늘어났다. 무자녀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5년 전 21.3%에서 28.3%로, 비혼출산은 9.5%에서 15.4%로 증가했다.
비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는 실제 가족 구성에도 반영되고 있다. 가족실태조사결과 평균 가구원수는 2.3명으로 지난 조사(2015년)대비 1인가구 비율이 21.3%에서 30.4%로 크게 늘었다.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가구 비중은 31.7%로 지난 조사(44.2%) 대비 13.5%p 감소했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가족 가치관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절반 가량이 비혼 독신(53%), 비혼 동거(46.6%), 무자녀(52.5%)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16%p, 21.3%p, 23.4%p 증가했다. 비혼출산에 동의하는 비율은 23.0%로 직전 조사 대비 14.6%p 늘었다. 10대(12~19세) 역시 비혼 독신(47.7%), 비혼 동거(37.4%), 무자녀(47.5%)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배우자가 있더라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비율이 2.8%에 달했다. 이중 29.7%는 혼인신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60대(59.5%)나 70대 이상(75%) 일수록 혼인신고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황혼 재혼의 경우 재산 분배나 자녀와의 관계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혼 동거 사유는 ▲경제적인 이유(31.0%) ▲결혼 제도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려고(18.9%)라는 답변이 많았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지원하는 정책 중 '한부모 가족 지원(70.7%)'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부·모 가족 지원(61.3%), 1인가구 지원(49.1%), 법률외 혼인(사실혼, 비혼동거)에 대한 차별 폐지(35.7%) 순이었다.
조사를 담당한 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비혼·동거 등 차별 폐지에 대한 정책에 동의하는 정도가 다른 정책에 비해서는 낮지만 고연령층에 비해 젊은 연령대의 동의 비율이 높다"며 "최근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가족 다양성에 대한 변화 욕구는 정책에 반영할 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결혼이나 장례 등 가족 의례도 직계가족이나 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동의하는 비율이 늘었다. 결혼식은 60.3%, 장례식을 가족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답변이 58.9%였다. 70대 이상도 절반 가량이 동의했다. 다만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과 가부장적·위계적 가족 호칭을 개선하는 것에 20~40대의 절반 이상이 동의한 반면, 70세 이상의 동의 비율은 27% 수준에 그쳐 세대별 인식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부의 가사 노동은 젊은 층일수록 동등하게 분담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 돌봄의 경우 여성이 도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체 연령 대상 조사에서는 장보기·식사준비·청소 등 가사노동은 70.5%, 자녀양육·교육은 여성이 도맡는 경우가 70.5%, 57.9%였다. 29세 이하는 부부가 동일하게 수행한다고 답한 비율이 56.4%, 49.2%였다. 반면 29세 이하 부부도 12세 미만 자녀의 일상생활 돌봄(77%), 자녀학습 관리(74.9%)등 돌봄 관련 대부분 항목에서 여성이 담당한다고 답했다.
자녀돌봄은 영유아의 82.3%가 돌봄 기관(어린이집 61.0%, 유치원 35.6%)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주 돌봄자는 어머니 87.4%, 조부모가 9.1%였다. 응답자의 절반은 영유아, 초등학생 모두 돌봄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시간대가 오후 4~6시라고 답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오전 7~9시의 돌봄 서비스 수요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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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가사수행 전반에서 남성들의 참여가 늘고 있지만 돌봄 영역에서는 아내가 수행하는 비율이 높아 여러 형태로 돌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자녀 양육은 여성이 더 잘한다는 고정관념이 남아있는 만큼 성평등 돌봄을 할 수 있도록 돌봄 뿐 아니라 가사·양육에 있어서의 성 평등 정책을 좀 더 내실화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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