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열풍' 일으키는 국민의힘
與에서도 "부럽고, 통통 튀고, 역동적"
전문가 "정치 나이순이라는 말은 어불성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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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장유유서' 발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는 신진 정치인들이 당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활발한 논쟁의 장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눈에 띄는 개혁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느냐"라며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어 "과거 영국에 30대 당 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젊은 정치인들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 민주주의 대한민국 선거에 기원전 2세기 중국 한나라에서 정립된 삼강오륜을 들이미는 민주당은 제정신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2030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자 사방에서 고춧가루가 날아온다. 그중 압권은 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의 '장유유서'"라며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초선 여성 후보 김은혜 의원이 1등을 했으면, 남편과 아내는 직분이 다르다는 '부부유별'을 들고 나왔을 판"이라고 비꼬았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정 전 총리를 향해 "남의 당 선거에 예의 없게 참견하는 꼰대 어르신"이라며 "저러니 2030 세대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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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리를 향한 비판은 민주당 내에서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전 총리의 말에 깜짝 놀랐다. 40대 기수론 정당인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됐나"라며 "자칫 변화를 거부하는 정당, 꼰대정당으로 낙인 찍힐까 봐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꼰대스럽다'는 비판을 받은 일은 앞서 국회에서도 있었다. 문정복 의원은 지난 13일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0대 초선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야", "당신"이라고 칭하며 "어디서 지금 감히 목소리를 높여"라는 등 고성을 내질러 논란이 됐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이 의원총회에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을 의인화한 이미지는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이었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에 대해 "탄핵심판을 했는데 과연 민주당 인사가 잘못했을 경우 합당한 벌을 받았을지 모르겠다" "이중잣대가 있다"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역량이 부족하다" 등의 답을 내놓았다.


반면, 국민의힘 이미지는 지난해 총선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는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으로 그다지 좋진 않았으나, "리빌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추진력이 강한 불도저 느낌"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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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의힘이 부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에는 국민의힘이 '수구 정당'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엔 오히려 민주당이 신진 세력에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전재수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사실 굉장히 부럽다. 되게 역동적이다. 왠지 좀 생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그런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평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속도 좀 쓰리다"면서 "역동적이고 톡톡 튀고 생기발랄한데, 저게 얼마 전까지는 우리 민주당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언제 저게 저기(국민의힘)로 갔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정치권이 세대교체 시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으며, 차기 대선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는 나이순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대 때부터 정치를 시작했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굉장히 젊은 나이에 국가 원수가 됐다"라며 "민주당은 40대 기수론을 말했던 정당인데, 최근엔 민주당을 향해 '진보 꼰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장유유서' 발언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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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고, 최근엔 국민의힘에서 먼저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민주당은 놀라고 있을 것이 아니라 대응을 해야 한다. 세대교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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